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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한국을 떠날때까지만 해도 난 알지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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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Movies'에 해당되는 글 3

  1. 2009.10.02 로큰롤 인생
  2. 2009.10.02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3. 2009.09.30 Out of Africa

로큰롤 인생

2009. 10. 2. 08:54 | Posted by 美鈴娘子



2008년의 크리스마스 이브_

오랜만에 찾은 광주극장에서

 

11시 40분 조조영화 "로큰롤인생"

 

 

그들은 삶의 끝자락에서 다시한번 힘을 내서 달렸다.

 

나도 백발이 성성해지고,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언어전달력이 약해질 때즈음,

그렇게 고백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꽤 괜찮은 삶을 살았노라" 라고.

 

그래.

인생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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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9. 10. 2. 08:53 | Posted by 美鈴娘子




벤자민이 어렸을 때,
벤자민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던 노부인이
이런 말을한다.
 
" 피아노를 잘 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음악을 잘 느끼는 것이 중요한거야." 라고.
 
그렇다.
누구나 자신의 삶과 진지하게 대면했을 때,
우리모두는 어쩔 수 없이 아마추어임을 안다.
인생을 설계하고, 사람을 만날 떄에도.
물리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들을 스스로 절제하는 이 모든 것에서_
 
 
인생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완벽하게 살 수는 없을지라도,
우리의 순간순간을 깊이 생각하고 느끼면서 살수는 있을지니.
충분히 느끼고 충분히 즐기되
늘 감사하고 모든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산다면,
그것으로 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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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Africa

2009. 9. 30. 23:26 | Posted by 美鈴娘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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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Africa & Into the Africa

 

아프리카에 여행 계획을 가지고 있던 나는 주변인의 추천으로 인해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느낀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아프리카였다. 넓은 초지, 살아 숨쉬는 야생동물들, 그 속에서의 여유 그리고 아프리카보다 더 뜨거웠던 사랑.

영화는 여주인공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두서없는 이야기는 데니스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여주인공의 속삭임,

"그 사람은 사파리에서 축음기까지 가지고 왔지. 세자루의 총과 한달치 일용품과 그리고 모짜르트의 음악도. 우리들의 우정은 선물로 시작되었지.싸보로 떠나기전 또 다른 것을 주었었지. 엄청난 선물을. 신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나는 생각했지. 그래 이제 난 알아. 이것이 신의 창조물인 것을.. 나는 모든것을 기록해왔다. 그것은 내가 그것들을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명확하고 쉬웠기 때문이지. 그이는 나를 기다리고. 내이야기는 두서가 없다. 그이가 질색할 일이지. 데니스는 잘된 운율의 이야기 듣기를 좋아했지. 나는 아프리카 니공언덕 마루에 농장을 갖고 있었지. 하지만 얘기는 그 이전에 시작돼. 덴마크에서부터. 거기서 나는 두형제를 알게 되었지. 하나는 나의 연인 다른 하나는 나의 친구. " 라는 인상적인 나래이션으로 시작된 독백이 계속되며 카메라는 여자 주인공의 뒷모습을 벗어나 방으로 난 작은 창문을 통해 눈이 내리는 과거의 어느 파티장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프리카라는 주제와는 조금은 동떨어진 느낌의 새하얀 눈밭의 파티는 이 영화가 어떻게 진행 되어 갈 것인지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술잔을 오가는 여자(카렌)와 남자(블릭센)의 대화를 통해서 두 사람의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든다 파혼당한 카렌은 사촌이었던 블릭센 남작과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고 블릭센 남작의 계획에 따라 두 사람은 아프리카에서 목장을 하기로 하였다.

카렌은 기차를 타고 케냐의 나이로비로 향하게 되는데 넓은 초지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기차의 모습을 멀리서 담아 냄으로써 아프리카라는 대륙의 광활함을 더욱 잘 드러내어 주는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카렌의 곱상한 옷차림은 그러한 광활함과 뭔가 언밸런스하게 보임으로써, 그녀에게 다가온 처음의 아프리카는 결코 만만치 않은 여정이 될 것임을 은연중에 할 수 있다. 끊임없이 기차를 타고 가던 도중 갑자기 기차는 멈춰서고 상아무역을 하던 데니스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주인공들의 눈빛이 길게 마주치면서 두 사람의 관계의 발전에 대해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카렌은 무사히 나이로비에 도착해서 블릭센을 만나 결혼식을 치루었다. 그러나 애정 없어 보이는 결혼식의 장면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헤어짐이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순식간에 치루어진 결혼식을 마친 카렌은 두시간정도 걸리는 자신의 집에 도착하였으나 블릭센이 목장이 아니라 커피농장을 계획하고 있음을 알고, 자신과 아무런 상의없이 진행한 일에 대해 화를 낸다. 게다가 다음 날, 남편은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사냥을 떠난다. 카렌은 이러한 남편의 행동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혼자 남겨진 카렌은 어느 날 초원에 나갔다가 사자로부터 공격받는데 이때 데니스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 둘은 이것을 계기로 친해지게 된다. 사자와 두사람의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그 긴장감이 한순간에 무너지며 다행스럽게도 두사람은 무사할 수 있었다. 그 긴장감의 해소는 카렌과 데니스 사이에 있었던 왠지 모를 감정 대립의 해소를 가져온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카렌은 자신이 매독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으며, 그 정도가 심각해 고향(덴마크)로 돌아가서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덴마크로 가기 전 카렌은 우연히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데니스를 만나게 되고 그녀는 데니스에게 몸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난다.

 

카렌은 어머니 집에 머물며 치료를 받으며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아프리카의 색깔들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제는 오히려 자신에게 낯선 곳이었던 덴마크와, 어머니에게 낯선 사람 같았던 카렌, 자기 자신을 떠나 비록 아기는 갖지 못하게 되었지만 아프리카를 마음에 품고 또다시 케냐로 돌아오게 된다. 그녀가 아끼던 애견이 그녀의 품에 안김으로 아프리카에 왔음을 느낀다. 그녀의 하인들은 그녀를 반갑게 맞이하고, 그녀가 치료해주었던 소년이 어느덧 요리사가 되어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우마차가 아닌 자동차가 다니는 아프리카는 여전히 그녀에게는 사랑스런 곳이었던 듯하다.

 

전쟁의 승리를 축하하는 퍼레이드에서 그녀는 우연히 데니스를 만나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상아무역에 제동이 걸리고, 외국인들에게 사파리 여행을 안내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의 오랜 친구인 버클리가 열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역시 듣게 되었다.

얼마 후 새해를 맞이하며 열린 파티에서, 카렌의 남편이 자리를 비운사이 데니스와 댄스 파트너가 되어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해를 맞이하며 서로서로 키스하는 무리 속에서, 그들도 짧은 키스를 나눈다. 키스를 하고 도망치듯 파티장을 빠져나온 카렌은 남편 블릭센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차 뒷좌석에 있는 다른 여자의 속옷을 발견하게 되고, 남편에게 잠시 헤어져 지내자고 말한다. 남편과 별거하며 커피 농장의 커피들은 탐스런 열매를 맺어가고, 농장일과 원주민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는 등의 일로 분주하게 지내던 카렌에게 어느 날 데니스가 축음기를 선물로 가져온다. 데니스는 그녀에게 함께 사파리를 떠날 것을 제안하고, 그들은 함께 광활한 초원으로 떠나게 된다. 사파리를 하던 도중 그들은 사자의 공격을 받게 되지만, 무사히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아프리카라는 대륙의 거대함 속에서 그들이 함께 떠난 사파리는 이런 위험들을 함께 하며 이겨내고, 수많은 식사들을 함께 하였고, 따뜻한 모닥불과 모차르트의 음악이 흐르는 그들의 저녁식사는 그들을 서로 사랑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사파리는 계속되고 그 어떤 사랑을 나누는 장면보다도 더 애틋하게 서로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했던 장면은 정말로 기쁜 듯이 카렌의 머리를 감겨주는 데니스의 모습이었다. 어쩌면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가장 아름답다는 아프리카 초원의 별들 아래에서, 둘 만의 추억을 담은 시간 시간들은 서로를 물들어 가게 하지 않았을까. 사파리는 끝났지만 그들은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고, 데니스는 카렌의 집을 거점으로 하여 움직였다.

그러던 어느 날 비행기를 타고 나타난 데니스. 카렌을 비행기에 태우고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초원 위를 함께 비행하며, 그들의 사랑은 깊어져만 간다. 카렌의 남편 블릭센은 그녀에게 이혼해줄 것을 요구하고, 카렌은 그것을 수용한다. 그러면서 카렌은 데니스에게 결혼에 대한 생각들을 묻게 된다. 하지만 얽메이는 것을 싫어하는 데니스는 정색을 하고, 카렌은 그런 그를 수용하기 힘들어 그들은 잠시 이별하게 된다.

어느 날 밤, 카렌을 급하게 깨우는 아이의 소리에 일어나, 달려가 본 커피 농장은 겉잡을 수 없는 화염에 휩싸여 있었고, 모든 것을 잃게 된 카렌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주민들이 살 땅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 부임해온 총독에게 사정하고, 그것을 인상깊게 본 총독의 부인이 그것을 약속한다. 모든 짐을 다 꾸리고 혼자서 쓸쓸히 저녁식사를 하는 카렌에게 데니스가 찾아온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망쳐놓았다고 말한다. 그것은 혼자 있는 것을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는 그의 고백이었고, 그는 그녀를 몸바사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약속하고 일을 처리하고 돌아오겠노라고 말하고 떠난다.

그가 약속한 날, 그는 오지 않고 그녀의 전 남편 블릭센이 찾아와, 그녀에게 데니스의 죽음을 고한다. 비행기 추락사고였다고 했다. 그의 장례를 치루고 나서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비바람으로 평평해진 그의 무덤에는 사자들이 쉬어간다고 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난다.

 

정말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초원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아프리카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하고, 그곳으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아프리카는 단언하건데 리얼 아프리카라고 할 수는 없다. 물론 영화의 모든 장면 장면들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답고, 그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역시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원작이 되었던 소설의 한 부분을 살펴보면 어떨까.

 

“아프리카의 리듬을 귀 기울여 들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그 리듬이 모든 아프리카 음악에서 공통적임을 깨닫게 되리라. 내가 시골에서 살아가는 들짐승들로부터 배운 교훈은 토착민들을 다루는 데 유용했다.”

 

이처럼 그녀의 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는 아프리카인들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들판에서 방만하게 살아가고 있는 들짐승의 이미지였던 것이다. 카렌은 자신의 요리사였던 카만테를 인간들(유럽의 백인들)과 오랫동안 살아 온 덕분에 문명화된 개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녀의 의식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흑인들의 이미지는 완전한 존재로서의 모습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모든 문화가 상대성을 가지고 그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철저히 부정했다. 물론 영화에서 그려지고 있는 카렌이 가진 인종주의적인 편견들이 의도 되었다기 보다는 우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프리카라는 대륙에서 어쩌면 그렇게도 철저하게 백인들이 주인공이 되어야만 했는가라는 사실은 모두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인듯하다.

결국 카렌은 아프리카를 떠나게 된다. 또한 카렌은 끝까지 데니스를 소유하지 못했다. 커피농장은 불타버렸고 그는 영원히 자유로운 곳으로 떠나버렸다. 그토록 얽메이기 싫어했던 그의 모습은 어느새 아프리카를 닮아버린 것 같다. 매력적인 사람이지만 결코 얽메이려 하지 않았던 데니스. 그리고 현존하는 인류의 가장 오랜 조상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며 정말로 살아있는 생명이 존재하는 그 축복받은 대지 위에, 그 깊은 역사 속에서 찬란한 문명을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불청객들에 의해서 멍들었지만 그 누구도 소유할 수 없었던 그 땅.

결국 카렌도 데니스도 이 땅위에서는 자신들의 안식처를 찾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아프리카라는 광활한 대륙이 그네들에게 주었던 선물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지난 달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국립공원앞에 쓰여진 경고문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 글귀는 “아무것도 남겨두지 마세요. 그저 당신의 숨결만 남겨두세요”라는 말이었다. 그야말로 ‘살아있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듯한 그 아프리카를 떠나며 우리가 남겨두어야 할 것은 어떤 물것이나 사람이나 버려질 것들이 아니라 그저 우리의 기억들과 숨결이면 충분 할것이다. 영화 속에서처럼 아프리카에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흐르는 낭만적인 사파리나 사냥, 혹은 아주 문명과 동떨어져 사는 원주민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아프리카에는 다 떨어진 옷을 입고 다니며 굶주린 아이들이 있었고, 관광객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몇몇의 현지인들이 있었으며, 뜨겁다 못해 따가운 정오의 햇볕과 더러운 물, 그리고 상한음식들이 있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것은 결국 오만한 문명에 찌든 우리들이 남기고 온 산물들인 것이다.

그렇지만 정말로 그 아프리카에는 살아 숨쉬는 나무들과, 녹색의 초지들, 맑은 눈망울로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과,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야생동물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기회가 생긴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또다시 찾고 싶은 땅이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를 보고, 그리고 직접 아프리카를 다녀오면서 나의 시선과 나의 생각들은 현실과 픽션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해 흔들렸었지만, 그러한 괴리감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나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아닌 모든 사람들 역시 그러한 괴리감 속에서 익숙해져 있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기에 아웃오브아프리카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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