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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한국을 떠날때까지만 해도 난 알지 못했지...
美鈴娘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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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캠프(Work Camp) _ Day 9

2009. 9. 28. 18:24 | Posted by 美鈴娘子
아침에 일을 하는 데 너무너무 더웠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온 물도 충분하지가 않아서 더위와 고된 노동에 힘겨워하고 있을 때 자전거를 타고 가던 동네 주민 하나가 갑자기 멈춰선다. 얼떨결에 우리에게 코코넛까지 따다주고 우리의 농사일까지 도와준 재미있는 친구. ㅋㅋ 코코넛은 목마를 때만 마셔야지 먹을만 한것 같다. 도저히 아주 정상적인 상태일때는 좋지 않은 과일인듯. - _-

아무튼, 일이 끝나고 다른 워캠 멤버들은 해별으로 가고 나는 설거지 하고 돌아다니면서 이래저래 사진도 찍고 앞으로 여행계획도 짜고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더랬다.

저녁에는 탄자니아의 Cutural Night.

전통 마사이 복장을 입고 와주는 센스! 그리고 그들이 준비한 국기를 들고 탄자니아 국가를 불렀고, 그 후에는 재미있는 춤과 노래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너무 흥겹고 재미있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ㅋㅋ


전통 마사이 복장을 입은 건 바라카, 그 앞에 캉가를 두른 사람은 시다. 두 사람 사이에 약간의 로맨스가 있었다는 후문이... ㅋㅋㅋㅋ

아무튼 오늘의 핵심은 탄자니아 문화를 소개 받는 시간. 우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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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und of the bell.

2009. 9. 28. 17:06 | Posted by 美鈴娘子




포로다니 가든 앞의 성당이었던가. 정말이지 평화로운 오후의 평화로운 종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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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캠프(Work Camp) _ Day 8

2009. 9. 28. 16:36 | Posted by 美鈴娘子
본격적인 일에 들어갔다. 나는 사실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데 필요한 벽돌을 만드는 일을 할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 _-. 내가 해야하는 일은 그야말로 땅파기. Digging 이었던 것이다. 하악. - ,.-

잔지바 사람들은 비옥한 토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짓지 않는다. 그 이유는 금방 알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망고나무 바나나 나무, 잭프룻 나무 등 먹을 게 가득하기 때문에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굶어죽지는 않는다는 소리다. 그래서 잔지바가 탄자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호텔이나 식당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를 대부분 메인랜드(탄자니아 본토) 나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서 쓴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농사를 지어서 종자를 심음으로써 이들이 소득을 얻는 것에 대해 좀 더 깊이 인식하게 하기 위해서 솔선수범해서 농사 짓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나 할까. 하하.

일터로 가니 정말 그야말로 황무지다. 잡초가 무성하고 땅은 어찌나 넓던지. 가지고 있는 농기구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손에 물집도 잡혔지만 무사히 준비해갔던 목장갑을 끼고, 므와나에게 받은 캉가를 돌돌 말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10시가 넘으니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더욱 힘들었다. 그래도 무사히 배정된 일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조금 쉬고나니 다들 함께 스톤타운에 놀러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오예.

그렇지 않아도 므와나 집에 머물면서 스톤타운을 제대로 한 번 구경하고 싶었었는데! 이힛. 달라달라를 타고 스톤타운으로!! 아아. 이런 번화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국적인 잔지바의 건물들. 훗.


항구 앞에 있는 잔지바 컬쳐센터에서 이것 저것 구경하기도 하고 잠깐 항구에 들렀다.



아프리카라기 보다는 유럽의 어느 한 나라에 있는 듯한 이국적인 정취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특히 스톤타운은 스톤타운 전체가 예전 노예 무역의 중심지였던 잔지바의 아픔이 남아있기도 하고 유네스코가 공식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써 특히 유럽인들에게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이렇게 포로다니 가든을 끝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워크캠프로 돌아갔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들을 보고 느끼고 그것들로 즐거워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도. 그리고 포스팅을 하는 지금 이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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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캠프(Work Camp) _ Day 7

2009. 9. 28. 16:25 | Posted by 美鈴娘子

아침에는 간단하게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고, 오후에는 오프닝 세리머니가 있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오전 내내 캠프 코디네이터인 벤의 설명을 듣고 다시 점심을 먹고 같은 장소로 돌아가 오프닝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뭔가 우리가 있는 커뮤니티에서 나름 유지로 보이는 사람들의 인삿말을 듣고 그 지역 주민들과 인사하고 얼굴을 익혔다.

함께 워크캠프를 참여하는 워캠팀 사람들과 점점 친해지기 시작하는게 느껴진다.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인 것 같다. 앨비스프레슬리처럼 재주좋고 구레나룻을 기른 느끼한 한 녀석이 자꾸 다가온다. ㅋㅋㅋㅋ  참 적극적인 친구다.

그리고 세리머니가 끝나고 정말정말 오랜만에 탄산음료 맛을 볼 수 있었다. 아. 이렇게 좋을 수가... ㅠ_ㅠ 이렇게 나도 어느새 자본주의에 길들여지고 말았구나. 더위 속에서의 탄산음료라는 건 정말 어찌 할 수 없는 매력이던가. ㅋ
비록 미지근하긴 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꼭 얼음 동동 띄운 콜라한잔 마셔야지 생각했다.
뭐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그냥 지치는 느낌이다. 으흐흐흐. 그래도 새로운 것은 즐겁다. 훗.


오늘도 이렇게 대충 마무리가 되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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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28. 15:05 | Posted by 美鈴娘子

이제 조금씩 탄자니아 기후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새벽에 닭우는 소리에 눈을 뜨고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먹고, 티비를 보다가 ( 이건 뭐 완전히 백수 놀이같다.) ㅋㅋㅋㅋㅋ 오늘은 좀 멀리 나가볼까 해서 디카하나 들고 터덜터덜 걸었다. 중간중간에 옥수수를 구워서 파는 사람들도 보고, 헤어살롱도 보고, 한참 걸었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스톤타운 내로 진입하지 않으면 볼거리가 별로 없을 듯 해서, 다시 돌아가고 있는데 이게 웬일. 어떤 녀석이 수작을 건다. 자기가 돈을 낼테니 놀러가자는 거다. - _-  훗. 그냥 웃으면서 가볍게 씹어주었다.


우리가 너무 적게 먹는다고 핀잔을 들었다. ㅠ_ㅠ 하지만 그 사람들이 많이 먹는거다. 이건.  흙. ㅠ




일요일_ 모두가 한가하게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일이면 드디어 워크캠프에 합류하는 구나. 이 사람들과 함께한 일주일이 참 길게 느껴진다. 뭘 좋아하냐고 물어봐서 감자튀김과 달걀이라고 말했더니 정말 엄청난 양의 계란과 감자튀김을 해주었다. 맛있기는 했지만.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말 노력하긴 했다. ㅠ_ㅠ



아아아. 므와나의 패션프룻 주스도 당분간 안녕이겠구나. 흙. ㅠ

저녁에는 우리가 가져간 짜파게티를 끓여주었으나 생각보다 인기가 없다. 이런 - _- . 가져갔던 한국인 전통의상을 입은 열쇠고리를 선물로 주었다.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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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28. 14:45 | Posted by 美鈴娘子

아침에 느지막하게 늦잠을 잤다. 이미 므와나의 남편은 직장에 출근했고, 아이들은 학교에 갔다. 므와나와 므와나의 여동생이 아침을 차려준다. 마당에서 먹을래? 하더니 마당에 돗자리를 하나 깔아주고 화로를 설치하더니 뭔가 말간 죽같은 것을 끓여주었다.


왼쪽에 있는 것은 곡식가루를 빻아서 만든 것 같고 오른쪽 화로위에 있는 것은 홍차와 우유를 섞은 밀크티다. 빵 몇조각과 함께 아침을 내주었다. 사실 처음에는 향신료 향이 강하게 느껴져 먹기가 힘들었는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배고프니 먹어야지뭐. 아하하.

므와나에게 우체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더니 므와나가 알겠다고 하고 우리에게 달라달라를 타고 돌아올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준다. 달라달라를 처음 타본 기분은 뭐 쾌적하니 좋았다. 에어컨 바람 쐬는 것보다 자연바람 쐬면서 차를 타고 갔다. 덜컹덜컹하고 비좁기는 했지만 이런게 탄자니아의 매력이겠거니 하고.

우체국에서 엽서와 우표를 사서 간단하게 엽서를 사서 친구들과 고모에게 보내고 물어봤더니 1~2 주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도착하기 하루이틀전쯤 집에 도착했다고 하니 거의 한달은 걸렸다는 소리;;)

아무튼 우체국 옆의 기념품가게에서 한국말 몇마디 할 줄 아는 탄자니안을 만나서 수다를 떨다가 하티브의 기사가 우리를 친히 모시러 와줬다. 역시 캐간지 하티브. 으흐흐흐흐 *-_-* 덕분에 하티브 사무실에 들러서 사무실 구경도 하고 시장에 들러서 과일도 사고 ( 우리가 망고와 코코넛을 먹고 싶다고 아주 잠깐 흘렸을 뿐인데 황송할 따름이다. )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메뉴는 우갈리였다. 말린 옥수수로 가루를 낸 뒤에 물에 개어서 떡같이 만드는 음식인데 이 음식이 탄자니아 사람들의 주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실 입맛에 맞지 않아서 그 뒤부터는 우갈리를 먹는 일이 참 쉽지 않았다. TV를 보는 것도 무료하고 스와힐리는 잘 듣지도 못하고 해서 동네구경이나 하기로 했다. 집에서 나와서 두리번두리번 돌아다니다 보니 처마밑에 앉은 세 처녀가 한가로이 머리카락을 따고 있다.

너무 심한 곱슬인 탓에 머리카락을 따지 않으면 관리가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한번 따주라고 하고 싶었지만 나중에 므와나에게 해달라고 해야겠다 싶었다. ( 나중에 므와나에게 부탁을 해보긴 했는데 내 머리를 좀 만져보다니 너무 늘렁거려서 못하겠다고 했다;; soft 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는 하였으나 뭐 그런 뉘앙스였다. 나중에 salon 에 가면 따 줄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저녁에는 포로다니 항구에 있는 야시장을 구경하러 가족들이 모두 함께 나갔다. 므와나가 사탕수수쥬스와 쇠고기 꼬치 그리고 샐러드를 사주었다. 우와와와.... ㅠ_ㅠ 맛있다. 으흐흐흐.
그무엇보다 starry night!!!

하루하루 감사한 일들이 한가득이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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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26. 22:39 | Posted by 美鈴娘子

와우_ 드디어 탄자니아 다레스살람 공항에 도착. 비행시간만 약 20시간에 환승시간까지 더하면 꼬박 하루가 조금 더 걸린 것 같다.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느껴지는 후끈한 공기가 이제 정말 아프리카라는 대륙에 도착했음을 알려주었다. 분명 요하네스버그 공항까지만해도 백인이 훨씬 많았는데 다레살람엔 흑인이 거의 대부분인다. 동양인은 고사하고 백인의 모습도 찾기가 어려웠다. 공항 내부도 에어컨 시설이 그렇게 까지 훌륭하지 않아 조금 후텁지근한 느낌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으로 들어온후 비자를 받기 위해 비자 서류를 작성하고 기다렸다. 어떤 사람들은 사진도 찍고 어떤 사람들은 그냥 입국비자를 허용해주는 분위기랄까;  아무튼 US 50$ 를 지불하고 여권에 붙여준 비자_ 값비싼 녀석같으니. 같이 간 동생과 흑인들만 가득한 공항에서 너무 겁먹어서 초긴장 상태로 두리번두리번.
무사히 짐을 찾고 오마르의 형 살룸을 기다렸다. 공항 바로 앞 환전소에서 탄자니아 실링으로 환전을 하고 기다리는데 올생각을 안한다. 흙. ㅠ 동양인이 흔치 않은 그곳에서 우리는 거의 동물원의 원숭이 수준. 택시기사들은 물론이고 온갖 사람들이 다들 우리에게 주목하고 있다. 눈물이날 지경이다.

한명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초초초초경계태세.  갑자기 한마디 한다. "오마르? " "예스!!!!!!!!!!!!!!!!!!!!!!"
오마르의 형 살룸이었던 것이다. 오오오, 하나님 땡큐. 살룸이 자기와 친한 택시기사를 불러 우리를 달레살람 시내 쪽 숙소로 안내해주었다. 택시비는 20000실링.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이사람이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는게 아닌가 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공항에서 달레살람 시내까지는 보통 그정도 요금이 나온다고 한다;; 오해했던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에어컨이 있고 천장에 펜이 달린 더블침대가 있는 작은 방이었다. 둘다 머리를 감고싶은 욕구로 충만했던 덕에 이정도면 감지덕지라는 마음으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사실 밖으로 나갈 엄두가 안났다. 조금씩 어둑어둑해지는 다레사람 시내를 거닐기에 우리는 아직 너무 겁먹었던 것이다. 비행기에서 줬던 과자들을 먹으며 대충 저녁을 때우고 아침까지 잤다;; 하하하;;
아침이 되어서 숙소에 딸린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나니 조금 정신이 들었다.


숙소의 이름하야 크라운 인. 오늘 잔지바로 들어가는 페리를 탈 생각 이었고 살룸이 다시 한번 도와주기로 해서 살룸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올생각을 안하는거다. 페리 시간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숙소 바로 앞에 있던 택시에 페리선착장까지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5000 실링을 부른다. 오케이 콜. 그정도면 간다. 트렁크에 짐을 싣고 막 가려는데 글쎄 그제서야 살룸이 모습을 나타내는게 아닌가. 어쩔 수 없이 2000 실링을 그냥 날리고 어제 그 택시기사를 기다렸다.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이게 웬일. 우리에게 10000실링이나 달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사람들의 이론은 이거였다. 너희는 피부색이 하얗기 때문에 부자라는 거다. 무슨소리냐고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 겨우 5000원으로 깎았다.
제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굿바이! 하고 매몰차게 돌아섰다.

페리 요금은 US 30$ 이코노미석이었지만 에어컨도 잘 나왔고 그럭저럭 괜찮았다. 배멀미가 조금 있기는 했지만. 약 2시간 정도면 잔지바 도착. 가는동안 독일인 여행객들 여행책자도 좀 빌려서 보고, 오마르의 친구가 제발 우리를 항구로 픽업나와주기를 기다렸다. 혹시나 안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잔지바에 도착하면 여권에 또 다른 도장을 찍어준다. 마치 공항의 입국심사대처럼.

바리바리 짐을 들고 항구에 내렸다. 두리번두리번. 오마이갓. 아무도 우리를 찾는이가 없다. 흙. ㅠ 좀 막막했지만 에라 모르겠다 죽기야 하겠냐는 마음으로 선착장 밖으로 나가려는데 말끔한 차림의 흑인한명이 향긋한 향수 냄새를 풍기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사람도 우리에게 했던 첫마디는 "오마르?" "예스!!!!!!!!!!!!!!!!!!!!!!!!!!!!!!!!!!!"
아,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의 이름은 하티브. 오마르의 친구로 우리가 워크캠프에 참여하기 전까지 자기의 여동생 집에서 우리를 머물게 해주겠단다. 감동의 도가니가 물씬물씬. 운전기사를 고용할정도로 능력있어 보이는 그사람은 회계사. 중간에 우리를 며칠동안 구원해주었던 하티브의 여동생 므와나를 만났고 므와나의 집으로 향했다. 도로 시설이 그닥 쾌적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뭐 따질 때가 아니다.


무조건 땡큐 땡큐 하면서 따라간 므와나의 집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그리고 그녀의 귀여운 아이들까지. 구석에 침대가 있는 작은 방을 우리에게 내주며 여기에 머물라고 한다. 감동의 도가니탕!!
두근거리고 겁먹었던 심장은 이제 조금씩 제 속도를 되찾았고 그제서야 디카를 꺼내서 사진찍을 정신이 생겼다.


닭 몇마리가 집 마당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이곳은 치안때문에 집안의 문단속을 굉장히 철저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 앙증맞은 뒷모습은 므와나의 둘째 아들 무하메드의 모습이다. 호기심이 많아서 첫날부터 우리에게 관심을 많이 보였고, 너무 귀여웠다. ㅠ_ㅠ


무하메드 보다 더 작고 앙증맞은 이녀석은 끝까지 이름도 모르고 떠났다;; - _-;; 그저 므와나가 치마미~ 이런식으로 불렀는데 이건 한국말로 따지자면 뭐 이쁜아~ 애기야~ 이런 정도라고 하니말이다.


무와나가 뭘 먹고 싶냐고 물어봐서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짜파티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오오오. 완전기대되었다. 탄자니아의 전통음식이라니. 으흐흐흐흐.
므와나의 부엌으로 따라 들어가 짜파티 만드는 모습을 구경했다. 아직 잔지바에는 가스레인지가 보급되지 않아 숯을 이용한 화로를 음식하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굉장히 시간이 오래걸린다.



밀가루를 치대고 팬에 기름을 두른 후 구워낸다. 그냥 밍밍한 밀가루 빵이었지만 토마토 양념과 같이 먹는 이녀석은 꽤나 맛있었다. 으흐흐흐. 든든하게 저녁까지 먹고 나의 탄자니아에서의 두번째 밤도 이렇게 무사히 지나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새 잠이온다. 말라리아 때문에 모기장까지 쳐주는 센스. 우훗,

오마르와 하티브와 므와나에게는 무한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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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캠프(Work Camp) _ Day 1

2009. 9. 24. 00:42 | Posted by 美鈴娘子

2008년 1월 1일. 새해 첫날 탄자니아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게 됐다. 광주는 하필 눈이 많이 내려서 같이 가는 동생과 함께 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시간을 조금 앞당겨서 타기로 했다. 이틀 전쯤 너무 떨려서 잠도 잘 못잔 덕에 피곤했던지 어제는 너무 잠을 잘자서 가뿐하게 일어났다. 고모랑 고모부가 택시 타는 데까지 마중을 나와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40 리터짜리 배낭 하나 매고 보조가방 하나 들고 그렇게 터미널에서 동생을 만나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이건뭐. 눈은 광주만 왔던거다; 북쪽으로 가면 갈 수록 눈의 자취는 사라지고 버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고속도로 위를 쌩쌩 잘도 달린다.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다. 젠장. - _- 동생과 보낼 짐을 체크인 하고 너무 할일이 없어서 빈둥빈둥. 비행기를 타야하는 게이트 앞에서 각자 무엇인가를 하며 그렇게 보내고 일단 인천발 홍콩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 SA(South Africa Airline)과 공동운항하는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약 3시간 30분 정도의 비행을 시작했다. 기내식을 맛있게 먹고, 친절한 어텐던트 언니들의 안내를 받으며 홍콩까지는 좋았더랬다. 문제는 홍콩에서였는데 홍콩발 요하네스버그 행 비행기를 트랜싯 하는데 여유시간이 1시간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주아주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Transit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친히 우리를 안내하는 피켓을 들고 서있어서 조금은 급박했지만 무사히 비행기를 타는데 성공했다.

비행기는 생각보다 깨끗했고 (SA라고 무시했던게 사실이었다.) 내가 정말 아프리카라는 대륙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든 것은 그 때였으니 어텐던트로 흑인 언니오빠들이 즐비해계셨던것. 우람한 흑인 오라버니께서 직접 쥬스같은 것들을 주실때는 얼마나 황송하던지.;;; 13시간 30분 정도의 비행시간이었다.
2006년도에 캐나다에 갈 떄랑 거의 비슷한 시간이었는데 그때의 아무리 자고 일어나도 비행기안이었던 악몽이 생각이 났다. 윽. 자는 수밖에 없어. - _-

그래도 다행스럽게 개인별 모니터가 다 있어서 동생과 함께 그 안에 있는 마작게임에 열을 올리며 지루한 시간은 금세 넘길 수 있었다. 쥬스도 기내식도 생각보다 맛있었고, 영화는 당연히 자막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보다가 집중이 안되어서 관두고 말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소설책이라도 한권 가지고 오는 건데.. 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배낭여행객의 생명은 가벼운 짐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선 안가져오길 잘했다고 또 내 스스로를 칭찬하고 말았다. ㅋㅋㅋㅋㅋㅋ - _-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비행이 끝나고 드디어 남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그 공항 도착!!! 오예!!
장시간의 비행으로 폐인이 된 나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화장실로 후다닥 들어가 세수를하고 화장품을 좀 발랐다. 정신을 좀 차리고 나니 요하네스버스 공항의 모습이 눈에 좀 들어온다.

환전소를 비롯 공항의 기반시설들은 깔끔한 편이다.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Dar 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게이트 앞으로 갔다 .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항내에 있었고 흑인의 비율이 점차 많아지는 걸 보니 이제야 정말 아프리카라는 대륙에 발을 내딛었다는 생각이 물씬들었다.


세시간 남짓 Transit 시간을 기다리며 전광판에 드디어 내가 타야하는 비행기를 나타내는 글이 뜨자 그제야 좀 신이난다. 이렇게 긴 이동시간이 사람을 금방 지치게 하는구나 싶다.



우후, 9시 50분 비행기. 또다시 한참 비행기를 타야하지만 이제 한번만 더_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 으흐흐. 비행기가 있는 곳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 비행기는 초소형 사이즈.

자 이제 시작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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