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najuato, Mexico
2015년 4월
Guanajuato, Mexico
2015년 4월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서점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잠깐 훑어보았던 책의 서두가 흥미로워서 꼭 다시 읽어야지 싶었는데 인터넷서점에서 e-book 50% 할인행사를 하길래 냉큼 사버렸다. 조금만 읽다가 잠자리에 들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늦은새벽까지 다 읽고야 말았다.
나름대로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또 즐긴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독서는 제자리걸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책을 읽는 거라면 좋은거라고 생각했고 내가 읽기 편한책 쉬운책 즐거운 책만을 선호해왔던 것이다.
독서의 발전과정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놓은 이책을 읽으며 조금 서글퍼지기도 했다. 그것은 자신의 전문분야 책을 읽으라는 것에 대한 부분이었다. 아직 나는 내 인생이 명확히 그려지지 않아서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떤 방향을 잡아야할지 모르는 상태라는게 조금 속상했다.
그렇지만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어대던 대학시절의 기록들이 전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믿는다. 한글자 한글자 머릿속에 새기고 가슴속으로 전하는 그 과정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고 또한 만들어갈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잃어버린줄 알았던 삶에 대한 열정이랄까, 말로 표현하기엔 손발이 오그라드는 가슴속에 뜨거운 그 무엇인가가 아직도 내 안에 있다는 새로운 발견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아니었나 싶다.
높이 날아오르기보다는 깊이 파고드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나의 다짐을 다시 기억하고 오늘은 좀 더 의미있기 하루를 보내야겠다. 그리고 잠자기 전에 나를 마음껏 칭찬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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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언제부턴가 나에게 "어려운 작가"로 인식이 되어있다. 아마도 해변의 카프카를 열장도 못넘기고 덮어버린 뒤가 아닐까 싶다. 처음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책을 봤을 때는 아무생각없이 1Q84(일큐팔사)가 아니라 IQ84(아이큐팔사)인줄 알았더랬다. 그래서 뭐 아이큐가 낮은 어떤 인물에 대한 이야기인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부끄럽구만.
뭐 어쨌든, 저 멀리 파라과이 빌랴리까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혈팬이 계셔 한국에서 가족들을 통해 결국 3권까지 받아보시고 나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셨다. 따끈한 책을 받아서 읽고 보니 생각할 거리가 많아 지더란 말이다.
상실의 시대를 읽은 것은 아마 초등학교 때 였을거다. 그땐 너무 어려서 무슨 말인지 이해도 잘 못했고, 그냥 안개낀 숲의 이미지로만 남아있어서 나중에 다시읽어야지 했는데 뭐 결국 안읽었다.
마찬가지로 이 책도 못지않게 몽환적이다. 하지만 울컥 감동적이기도하다. 하지만 의문이 많이 남는다. '소멸'하고, '상실'되어버린것이 가득한 1Q84의 세계에서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거다.
아오마메와 덴고의 인연은 그야말로 감동적이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오마메와 덴고같은 만남을 그려보게 되지 않을까 싶을만큼. 각자의 세계에서 살아가다가 책의 마지막에서는 같은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되고, 그 상실되어버린 세계에서 그들이 원래 있어야할 '진짜의 세계'로 돌아가는 과정은 말그대로 참 예쁘다.
하지만 의문이 남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난 아직도 리틀피플에 대한 이미지가 확립되지 않았고, 후카에리는 어디로 간걸까? 우시카와의 공기번데기는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스킨헤드와 포니테일은 그저 아오마메와 덴고의 뒤에 남겨져 버린걸까? 덴고의 아버지에 대한 것도 의문이고, 왜 작가가 증인회와 NHK수금원이라는 배경을 둔걸까, 노부인과 고마쓰도 너무나 갑작스레 마무리가 되어버렸다.
이쯤에서 바라게 되는건 책의 4권. 그저 끝이라고 하기엔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야기들을 풀어놓기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원래 깔끔하게 결말을 짓는 사람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않나.
1권부터 다시 천천히 호흡을 고르며 읽어봐야겠다. 아무래도. 그리고 난 해변의 카프카를 사냥하러 가야겠다. 꼭 끝까지 다 읽고 말테다.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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