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경제적 기아와 구조적 기아. 이렇게 기아의 원인을 두가지로 분류해서 자신의 아들과 문답하는 형식으로 적어내려가는 책의 내용은 가지지 못한 자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내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나를 착잡하게 만들었던 것은 빈곤의 대물림, 좌절의 연속이라는 말이었다. 건강하지 못한 산모가 건강하지 못한 아이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 가지지 못함으로 인한 좌절_ 그 좌절로 인한 또 다른 좌절.
가난한 나라들이 스스로 식량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사회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말고는 사실 이런 신자유주의에 물든 현 시대에 뾰족한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이라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알지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마치 전에 워크캠프에 참여했을 때 잔지바의 사람들이 비옥한 토지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짓지 않아 식량을 본토로 부터 들여오는 모습이 생각이 났다.
이러한 것들을 그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들을 위해서 내 미약한 힘을 보태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노력봉사나 물질 봉사 역시 중요하지만 일시적이 도움에 그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그들을 교육시키는 것이다. 그 나라 말을 배우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그들이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토대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지금 공부를 해야 하나보다. 그래서 내가 그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가가 되기 위해서 그래서 내 스스로가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다. 공부해서 남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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