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모에게는 일생 중 가장 행복한 때였다고 믿어요. 그때 숙모는 무언가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거든요. 숙모는 당신이 살아있다는 걸, 당신도 앞에 놓은 도전에 격렬하게 반응 할 수 있다는걸 느꼈던 거죠. - 24 페이지
삶에서 기대했던 거의 모든 것을 마침내 얻게 되었을 때, 베로니카는 자신의 삶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매일매일이 뻔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죽기로 결심했다. - 60 페이지
삶이란 것이 고통을 감수하면서라도 살아볼만한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고개를 쳐들었기 때문이다. - 61 페이지
미쳤다는 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해. 마치 네가 낯선 나라에 와 있는 것처럼 말이지. 너는 모든 것을 보고, 네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인식하지만 너 자신을 설명할 수도, 도움을 구할 수도 없어. 그 나라 말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 81 페이지
"진정한 자아라는게 도대체 뭐죠?"
"사람들이 당신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죠." - 128페이지
"젊은이란 그런거야. 절음은 몸이 얼마나 버텨낼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지. 하지만 몸은 언제나 버텨내." - 131 페이지
" 나와 관계된 결정은 나 혼자 내릴 수 있다는 걸 스스로에게 증명해야해.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에게로 떠밀려가진 않을테야. "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무슨 실수든 할 권리가 있어. 단 한 가지. 우리 자신을 파괴하는 실수만 빼고 - 160페이지.
그 두가지만 빼놓고는, 넌 항상자유로워. 항상 너와 똑같은 것을 욕망하는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야. - 170페이지.
난 나 자신을 송두리째 내던지고 싶어요. 한 남자에게, 도시에, 삶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음에. - 175 페이지
하지만 세상에는 어느쪽에서 보더라도 항상 똑같고, 누구에게나 가치가 있는 절대적인 것들이 존재해. 사랑이 그중 하나야.
- 200 페이지
내게 필요한 건 살아 있음의 위험을 무릎쓰는 일이에요. - 203 페이지
정상적이라는 것은 사회적 합의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달리말하자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떤것을 올바르게 생각한다면 그게 올바른게 되는거죠. - 206 페이지
그들의 삶은 전혀 비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앞을 가로막는 모든 어려움을 이용할 줄 알았기 때문에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 225 페이지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미친 짓은 바로 사랑이야. - 237 페이지
" 떠나자. 미친 사람들은 미친짓들을 하니까." - 238 페이지
언제나 똑같은 물을 품고 있는 연못이 아니라, 넘쳐 흐르는 샘처럼 되라. - 242 페이지
난 보스니아로 갑니다. 거기엔 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직 그들도 내가 누군지 모르고 나 역시 그들이 누군지 모르지만요. 하지만 내가 쓸모가 있으리라는 걸, 모험에서 마주치는 위험이 천일 동안의 안녕과 안락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걸 난 이제 알아요. - 244 페이지
죽음에 대한 자각은 우리를 더 치열하게 살도록 자극한다. - 255 페이지
죽기로 결심한 베로니카에게 일어난 일들. 지극히도 평범했던 그녀의 일상이 '죽음'이라는 전환점을 통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사실 내 스스로가 요즘 무엇인가에 대해 갈급해 있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나에게 많은 위안을 주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난 참 소설에 대해 관대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난해하지만 않으면 대부분 재미있게 잘 읽는걸보니말이다.
베로니카가 새롭게 자신을 자각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된, 오늘 죽을 수도 있지만 다시 눈을 떴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기적으로 여기고 살아가게 된 계기는 그녀의 자살시도였다. (물론 나는 자살이라는 것을 시도하기에는 너무 하고 싶은일이 많으니 패스) 그렇든 무엇인가 새롭게 마음먹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사소할 수도, 또는 엄청나게 클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렇다. 지금이 나에게 있어서는 터닝 포인트다. 사실 바닥을 치고 다시 튕겨오르는 그 시간이 너무 길고 지루하고 눈물이 울컥 쏟아질 만큰 힘겨워서 길바닥에 널부러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기존의 나를 과감히 버리기 위해서,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모습을 잊기 위해서 내 자신에게 이정도의 시간은 용인해 달라고 무릎을 꿇고 싹싹 빌고있던참이다.
아주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 표정에서는 웃음이 8할이고, 내 머리속에는 희망이란 것이 9할이고, 나의 몸에서는 건강이 전부인 그런 모습. 하루하루를 또다른 기적으로 여기며, 감사히 겸허히 받아들이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2009년_ 내 스물다섯의 가을은 열매를 맺기 위해 너무 아파하고 있지만, 힘겨운 비바람을 마음으로 감싸안고 그 누구보다도 밝게 빛나는 햇살을 가득 머금은 열매로 다시 태어날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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