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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한국을 떠날때까지만 해도 난 알지 못했지...
美鈴娘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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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에 해당되는 글 73

  1. 2009.10.02 죽음을 그리다.
  2. 2009.10.02 개를 돌봐줘
  3. 2009.10.02 환상의 책
  4. 2009.10.02 소설
  5. 2009.10.02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6. 2009.10.02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7. 2009.10.02 나는 소소한 일상에 탐닉한다
  8. 2009.10.02 리스본행 야간 열차
  9. 2009.10.02 병든 아이
  10. 2009.10.02 아이들아, 평화를 믿어라

죽음을 그리다.

2009. 10. 2. 08:45 | Posted by 美鈴娘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바로

자기자신답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128페이지 2번째줄

 

 

"병상에서 편지를 씁니다. 밤 공기가 아주 찹니다.

 밝기는 또 어찌나 밝은지 어둠 속에서도

 모든 사물의 색을 분간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위로가 되는 달빛 찬란한 하늘이 있습니다."

 

228페이지 6번째줄

 

 

"세상에 아무 목적이 없는 행위는 죽음밖에 없다."

 

256페이지 8번째줄

 

 

"한권의 책은 두개의 무게를 갖는다.

 하나는 물리적인 무게이고

 다른 하나는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주관적인 무게이다."

 

259페이지 5번째줄

 

 

죽음을 앞둔 순간에 한 인간의 지식이나 지혜뿐 아니라

그가 살아온 인생 그 자체,

다시 말해 그의 인생사를 이루는 모든 것이 모습을 드러낸다.

죽기 직전 사람들은 영화를 보듯 여러 장면들을 떠올린다.

그것들은 모두 자신의 모습들이다.

이어가는 자의 시선과 몸짓 속에,

그에게 감명을 주었던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잊을 수 없는 무엇이 불현듯 나타난다.

이것은 죽어가는 자에게 일종의 권위를 부여한다.

그러나 죽음의 문턱에 선 사람은,

죽음의 순간에 삶의 의미가 드러난다는 것은

소설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임을 알 것이다.

 

266페이지 8번째 줄

 

 

 

읽고 싶은 마음에 학교에 도서구입신청을 해서,

한달정도를 기다려서 드디어 읽게 된 책이건만......

조금 산만하고 몰입이 어려운 느낌이다.

원작의 문제이던가. 아니면 번역의 문제이던가.

 

'세계 지성들의 빛나는 삶과 죽음'이라는 부제가 있지만,

사실 내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의 무식이 탄로나고야 말았다.

이 얇디 얇은 지식이란.

 

아무튼_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에 나는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을까? 라고

자문해보기도 하는데,

사실 나는 뭐 별로 할말이 없을 것 같다.

죽을 사람말을 남긴다고 뭐 그게 중요하겠는가.

살아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자신의 삶을 잘 살면 되는거지.

죽음의 순간에

번지르르하고 그럴듯한 말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그저 내가 그 순간을 맞이하기 전까지

나의 삶을 최선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먼저인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발터 벤야민(사실 이사람도 처음 알았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말이 나온다.

 

-발터벤야민은 평생 여행자로 살았다.

  그는 쉴새없이 떠돌아 다녔다.

  자기 자신에게조차 머문 적이 없었다.

 

라고.

 

'자기 자신에게 조차 머문 적이 없었다.'라는 말은 서글프다.

나는 이제서야 조금씩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스스로에게 머물러 보려고 한다.

 

피하지 않고, 부딪히기.

어쩌면 나의 인생을 부딪혀보겠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 있어, 나를 좀 더 분명하기 마주하기 위한

방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보다 두렵지 않은 것은 그 어떤 '확신'때문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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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돌봐줘

2009. 10. 2. 08:44 | Posted by 美鈴娘子


하지만 현실은 많은 경우 허구보다 더 황당무개하다.

모두가 언젠가는 그 사실을 깨닫게 된다.

 

161페이지 11번째줄

 

 

 

우리는 얼토당토않은 것을 믿기도 한다.

왜일까?

왜냐하면 우리가 상대방이 하는 말보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그에게 부여하는 신뢰도 지수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결과?

우리 생각의 조작.

어떤 사람이 아주 높은 신뢰도 지수에 도달하면,

나는 그가 하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은채,

어떤 정황에서도 그의 말을 믿는다.

 

260페이지 4번째줄

 

 

꽤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라고나 할까_

책은 등장인물들의 일기와 편지로 이루어진다.

어느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등장인물들의

호기심에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하고 기대하게 만든다.

 

중간에 범인의 실마리가 너무 금방 잡혀버려

김빠지는 기분도 있지만,

워낙 배경이라던지 소재가 독특해서,

끝까지 어렵지않게,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들 스스로가 만들어놓은 사고의 틀 속에서 살아간다.

때론 거기에 갇히기도 한다.

어떤 하나의 사실을 두고,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그렇지만 그 모두가 진실일 수 밖에 없는것은

어느것 하나 빼놓지 않고 주관적인 요소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판단하는 것은 사람들의 몫이니까_

 

아_ 그런데 나는 요즘 그 판단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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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책

2009. 10. 2. 08:43 | Posted by 美鈴娘子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누구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서 불가능한 일들을 믿고 싶어하는 듯하다.

 

12페이지 4번째 단락 1번째 줄

 

헥터 만이 뜻하지 않게도

내 삶 속으로 걸어 들어왔을 때의 상황은 그러했다.

나는 그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고

심지어는 그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겨울로 막 접어들려던 무렵,

그러니까 나무들이 마침내 잎을 다 떨어뜨리고

어느 때라도 첫눈이 내릴 것 같던 무렵의 어느 날 밤,

어쩌다 우연히 텔레비전으로

그의 오래된 영화를 한 편 클립한 것을 보았는데 그게 나를 웃겼다.

지금 이 말이 어쩌면 대수롭지 않게 들리 수도 있겠지만,

6월 이후로 내가 뭘 보고서 웃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고,

뜻밖에도 내 가슴속에는 웃음이 터져 나오며

허파가 들먹이기 시작하자

나는 내가 아직 완전히 바닥을 보지는 않았다는 것,

나의 일부가 여전히 계속 살아가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17페이지 3번째 단락 1번째 줄

 

 

그 권총에 든 탄환들에 내가 단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어떤 생각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세상은 구멍들, 의미 없는 벌어진 틈새들,

정신이 건널 수 없는 미세한 균열들로 가득 차 있엇는데,

만일 우리가 그런 구멍들 중 하나의 건너편에 있다면

우리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신의 삶으로부터,

자신의 죽음으로부터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144페이지 9번째 줄

 

 

 

나한테 내가 원하는 걸 가질 수 있다고 믿게 하면서

고약한 상상으로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죠.

누군가가 내게 내가 하고 싶은 바로 그 말을 해주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에요.

어쩌면 내가 나 자신에게 그런말을 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378페이지 2번째 줄

 

 

 

당신은 어딘가에서부터 시작했고

거기에서부터 아무리 멀리 여행을 했다고 생각하더라도

언제나 결국은 그 자리로 돌아갈 거에요.

 

400페이지 2번째 단락 1번째 줄

 

 

 

역사의 어느 순간에는 모든 것이 하루 만에 이울지만

오래 사는 사람은 누구나 살아서 죽는다.

삶을 헤쳐 나가는 동안 우리는

자신의 서너 가지 모습을 뒤에 남기는데

그 하나하나의 모습은 다른 모습과 다르다.

우리는 과거라는 안개 너머로 다른 시대의 우리 초상들을 보듯

그 모습들을 본다.

407페이지 5번째 줄

 

 

세상에는 정신을 망가뜨리는 생각들, 너무도 강력하고 불온해서 그런 생각을 떠올리기가 무섭게 인성을 어지럽히는 생각들이 있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두려웠고

내가 알고 있다는 두려움 속으로 빠져다는 것이 두려웠다.

 

412페이지 2번째 단락 1번째줄

 

 

 

비행기사고로 졸지에 두아이와 아내를 잃은 짐머교수는,

오랜시간을 절망속에서 살아간다.

어느날 문득 본 TV속 무성영화속의 한 배우를 보고,

웃게 된 짐머는 그 이후 헥터라는 배우에게 집중하게 되고,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 헥터를 찾아나선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을 쓰게 되는게,

죽은줄로만 알았던 헥터에게서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게된다.

 

 

모든것이 사라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가득한 책이었다.

 

헥터의 영화도, 앨머의 책도, 블루스톤 농장도_

그리고 짐머 스스로도.

 

그러나 위안이 되었던 것은,

사라졌던 이야기들은,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을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될 것 이라는 짐머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런 희망을 가지고 산다는 짐머.

 

나의 일생과 관련된 이야기이든,

혹은 다른 누군가와 관련된 이야기이든,

다른 누군가에게 새로운 의미가 되고,

처음이 될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누군가를 웃게끔,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끔 할 수 있다는,

꽤 멋진 희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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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09. 10. 2. 08:43 | Posted by 美鈴娘子

 

그래서 오늘 밤 토론에서

나는 속박을 끊어 내는 젊은 예술가들의 용기를

진심으로 좋아합니다.

또한 예술가는 자신의 사회에 대한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도 믿고 있습니다.

갈라진 부분을 상호 관심 속에 이어 주고

좋은 정부는 지지하며 불행한 사람들을 보살피고

예술가가 되기를 갈망하는 젊은이들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나는 그들과 함께 일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표현의 자유를 추구한다고 해서

국가에 반역을 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들을

말살시켜도 괜찮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는

결단코 함께 할 수 없습니다.

 

431페이지 5번째 단락 1번째줄

 

제목이 '소설' 인 소설이다.

이 소설은 작가인 루카스 요더와, 편집자인 이본 마멜,

그리고 비평가인 칼 스트라이버트,

마지막으로 독자인 제인 갈런드

이렇게 4사람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책 한 권에 가장 깊에 연관되는 4가지 직업을 가진 이들은

모두 다른 생각으로 살아가지만,

중요한것은 글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시점은,

편집자 이본 마멜의 시점이었다,

그녀의 어린시절, 사랑, 일 등,

누군가로 하여금 자신을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그 어떤 힘.

 

두꺼운 책은 가지고 다니기 참 성가시다. -.,-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종이 재질이었고, 가벼웠기 때문에,

손에 끼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어갈수록 느끼는 거지만,

난 갈런드 부인처럼, 혹은 루카스 요더처럼,

높이 날아오르기 보다는 깊이 파고 드는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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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2009. 10. 2. 08:42 | Posted by 美鈴娘子


당신은 감히 자기 피아노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묘사하지 않아요.

피아노가 내 세계와는 아무 관계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미아는 저랑 50센티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작은 탁자 위로 몸을 숙이고

숟가락에 스파게티를 돌돌 말고 있어요.

미아가 고개를 옆으로 휙 돌리면 공기의 움직임이 느껴지죠.

저는 미아를 보고, 듣고, 만지고,

그녀의 체취를 맡는 것,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 있어요.

미아는 실체예요.

에미는 환상이고요.

 

218페이지 16번째 줄

 

 

우린 미몽에서 깨어나는 지난한 과정을 밟아야 해요.

우리가 쓰는 글이 우리의 실제 모습,

실제 삶일 수는 없어요.

우리가 서로를 생각하며 그렸던 많은 이미지들을

우리의 실제 모습이 대신할 수는 없어요.

 

278페이지 14번째 줄

 

 

2분 뒤

Re : 레오. 답장 해줘서 너무 기뻐요!!! 제가 메일 보낼지 어떻게 아셨어요?

 

7분 뒤

Aw :

1)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해서요.

'친구들이라든가 친구가 될 수 있을 만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잖아요.

2) 당신이 혼자 집에 있으니까요.

3) 당신이 외로울테니까요.

4) 북풍이 부니까요.

 

290페이지 7번째 줄

 

 

Re :

지나간 시절을 되풀이할 수는 없어요.

지나간 시절은 어디까지나 지나간 시절이고.

새로운 시절은 지나간 시절과 같은 수 없어요.

지나간 시절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늙고 쇠잔해요.

지나간 시절을 아쉬워해서는 안 되죠.

지나간 시절을 아쉬워하는 사람은 늙고 불행한 사람이에요.

 

292페이지 9번째줄

 

 

철자 하나로 잘못 보내진 구독 중단 이메일로 시작된

레오와 에미의 인연은 결국 철자 하나로 인해 무너지게 된다.

 

토요일이었던가, 금요일이었던가,

언제 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침 라디오 방송중에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있다.

여자 진행자와 남자 성우가 함께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읽었었는데,

전체 내용이 궁금해져서 결국 찾아 읽었다.

 

아무런 부연 설명없이 그저 두사람이 주고 받은 이메일로만

이루어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현실과 환상 속에서의 사랑의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다.

더불어 어떻게 만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나,

이메일을 통해서 정말 사랑을 할 수 있나,

뭐 이런 궁금점도 덩달아 생겨버렸다.

 

지금까지 나의 생각은 '불가능하지 않나?' 라는 것이다.

물론 이건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난 직접 만나서 눈을 맞추고, 표정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제스츄어를 느끼며,

나의 현재 삶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뭐 나는 매우 그렇다는 거다.

 

 

 

 

이건 사족이지만,

레오는 이런말을 한다.

에미가 자신이 생각나기는 하냐고 묻자,

'당신 생각을 많이 해요.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그리고 그 사이와 그 바로 전, 바로 후에도.' 라고.

이건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이 놈은 될놈이다. ㅋㅋㅋ -_-

 

다 읽고 나서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졌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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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2009. 10. 2. 08:42 | Posted by 美鈴娘子


우리는 항상 도망을 꿈꾼다.

자신이 원한 삶이든,

어쩔 수 없이 흘러오다 보니까 살게 된 삶이든 간에

현실은 언제나 도망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고 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53페이지 8번째줄

 

 

삶과 죽음에는 공평함이 없어요.

당신은 나 대신 당신이 죽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내가 지상에서 살 때, 다른 사람들도 나 대신 죽었어요.

매일 그런 일이 일어나지요.

 

92페이지 17번째 줄

 

 

모든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

자기만의 특성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고유한 것으로 비교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인생의 목적은 남들보다 더 우위에 서기 위함이 아니다.

그저 인생을 더 느끼고, 더 즐기고, 행복해지면 된다.

그러니 안 그래도 남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 태어난 마당에 비교의 버릇을 또 한 번 덧대려 하지 마라.

 

185페이지 10번째 줄

 

 

세상에 옳은 선택은 없다. 그렇다고 틀린 선택도 없다.

다만 지금 당신이 어떤 결정을 내렸다면

지금 당신의 상황에서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그러니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지' 하며 고민할 필요가 없다.

설령 나중에 방향을 조정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은 나아가야 할 때인 것이다.

 

200페이지 2번째 줄

 

 

상대를 다 안다는 건 결코 행복한 게 아니다.

그리고 그럴 수도 없다.

어느 유행가 가사에도 있지 않은가.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라고.

어차피 산다는 것은

아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평생을 같이 산다 해도 상대의 전부를 알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서로가 알게 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같이 치유해 나가는 것이다.

 

220페이지 18번째 줄

 

 

 

서른이 되려면 아직 5년이란 시간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이 시간도 굉장히 빠르게, 

때론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흘러가 버릴테지.

 

꼭 서른살이 아니더라도,

지금 무언가 결정을 해야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분별있게 행동하되 두려워하지 말라_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받기 두려워하고,

때론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어하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_

상처를 받더라도 다시 도전하는 것과,

도망가고 싶더라도 맞서는 것,

혹은 도망 갔더라도 다시 돌아오는 것,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누구에게나 약간의 히스테리(a little hysteric),

약간의 편집증(a little paranoid),

약간의 강박(a little obsessive)이 있다고 하니,

그저 내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는 것이

나에겐 지금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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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소한 일상에 탐닉한다

2009. 10. 2. 08:41 | Posted by 美鈴娘子

"언젠가 니가 서서 웃게 될 자리가

 꼭 니가 시작한 그곳이 아닐지도 몰라" -  Yelena Isinbayeva

 

105페이지

 

 

고양이보다 훨씬 재미있는

소소한 일상에 탐닉.

포스트잇에 담에낸 일상이 마냥 풍요롭다.

 

20년, 30년 후까지는 아니더라도,

5년후만 해도. 난 뭘 하고 있을까 고민이 된다.

 

그런데 정말이지, 난 30살이 되기전까진,

내멋대로, 내맘대로, 살고 싶다.

 

다른거 생각안하고, 나만생각하는거야!

뭐 원래 그래왔으니,

앞으로는 조금 더 심하게 나만 생각하는거지.

-,.-

 

하고 싶은일이 참 많다.

다 할 수는 없을것이다.

그렇지만 최대한 해볼수는 있겠지.

 

수많은 선택속에서,

나는 누구의 영향을 받게될까.

어떤 상황의 영향을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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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 열차

2009. 10. 2. 08:41 | Posted by 美鈴娘子



"사람들은 가끔 정말 두려워하는 어떤 것 때문에

다른 무엇인가에 두려움을 갖기도 하지요."

 

1권 75페이지 10번째줄

 

"글쎄...... 그렇지."

그는 이렇게 대답하더니, 잠깐 사이를 두고 말을 이었다.

"그냥 말을 하는 거야. 알아? 사람들은 말하기를 좋아하지.

원래 그런 거야. 그게 다야. 그냥 말하기."

"마음이 만나지는 않고?"

내가 물었다.

"뭐라고!"

그는 소리를 지르더니 자지러지게 웃기 시작했다.

 

1권 216페이지 두번째줄

 

 

존경하는 그레고리우스,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이 말이 가장 좋겠지요.

우리 모두는 이 여행이 정말 원하던 곳으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선생님을 이끌기를 바랍니다.

 

2권 13페이지 16번째줄

 

 

 

여행은 길다. 이 여행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 때도 있다.

아주 드물게 존재하는, 소중한 날들이다.

다른 날에는 기차가 영원히 멈추어 설

마지막 터널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2권 237페이지 4번째줄

 

 

독재적인 친근함. 우리는 친근함 속에서 서로 뒤엉켜 있다.

보이지 않는 끈들은 '자유롭게 하는 사슬'이다.

이 뒤엉킴은 독재적이라, 독점을 요구한다.

나눔은 배반이다.

그러나 우리가 한 사람만 좋아하고 사랑하고 접촉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해야할까?

다양한 친근함을 연출하고,

주제와 말과 몸짓과 함께 나눈 지식과 비밀에 관해

옹졸하리만큼 꼼꼼한 장부를 써야하는가?

이런 친근함은 소리없이 떨어지는 독이다.

 

287페이지 20번째줄

 

 

"내가 당신의 공간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이

  아직도 상상이 되나요?"

 

당신이 영국에서 나에게 물었지.

그리고 배에서는 이런 말도 했소.

 

'우리가 서로 운명적으로 정해진 사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운명적으로 정해진 사람은 없소.

그런 섭리도 없을뿐더러

서로의 운명이 맺어지도록 해주는 그 누군가도 없으니까.

우연한 욕구와 습관의 엄청난 힘을 넘어서는 필연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지 않소.

난 당시 5년이나 종합병원에서 일했는데,

그 세월동안 아무도 내 공간을 가로질러 가지 않았소.

난 완벽하게 우연히 이곳에,

당신은 완벽하게 우연히 그곳에 있었소.

그사이에는 샴페인잔들...

그래요, 그랬던 거요. 필연은 없었소.

우연의 변호인이 사랑을 덜하는 것도 아니고

신의가 부족한 것도 아니라오.

오히려 더 많이 한다오.

 

317페이지 12번째줄

 

 

리스본행 야간열차 1권을 폈을 때

남자 향수냄새가 나서 깜짝 놀랬다.

책을 빌려놓고 엎드려 잔건지,

아니면 일부러 뿌려놓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독한 남자향수냄새 말이다.

 

그런데 그레고리우스가 찾아 떠나는

아마데우에게서 날법한 향기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몰입하는데 도움을 준 것 같기도 하다.

 

참 어려운 책이었다.

철학적인 사유를 너무 많이 필요로 한다.

어려운 단어의 조합을 읽고 있다보면,

그 문장을 스펀지처럼 잘 흡수하지 못하는

나의 머리가 참 한탄스러울 따름이었다.

손발이 오그라들게 참아내기 어려운 분통쯤이라고 표현하면 맞나?

 

수능이 끝나고 친구와 함께 떠났던 기차여행이 생각났다.

서울 청량리 역에서 정동진까지 밤새도록 달렸던 야간열차.

그 때 먹었던 도너츠,

차가운 겨울 바다의 매서운 공기,

 

그런 덜컹 거리는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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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아이

2009. 10. 2. 08:40 | Posted by 美鈴娘子

"우리아기, 입이 심심한가 보구나. 엄마가 뭐 좀 줄까?"

엄마가 새 종이 성냥을 꺼내 조심스럽게 뚜껑을 젖히자

빨갛고 선명한 두 줄의 작은 성냥알이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기억하는 한,

엄마가 늘 내게 주던 익숙한 것이었다.

그 반짝이는 심홍색 알갱이들을 보자, 내 입에는 군침이 돌았다.

언제나 처음 것이 제일 좋았다.

나는 하나를 뜯어서 재빨리 입에 물고,

금속성 향기가 혀끝에 닿는 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딱딱한 껍질이 녹고 나면,

성냥을 옆으로 물고 막대 끝에 살짝 묻어 있는

부드러운 부분을 씹어서 꿀꺽 삼키고,

희고 반들반들한 종이 막대를 바닥에 뱉어냈다.

 

 

44페이지 두번째줄

 

 

세탁기 속에서 돌아가는 빨래는

처음에는 오히려 구정물에 잠겨서

더 더러워지는 듯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혼란의 소용돌이를 지나고 나면,

우리는 깨끗하고 향기로운 옷을 끄집어낼 수 있다.

 

319페이지 첫번째줄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MBP)'를 겪은 주인공이,

처참할 만큼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나,

처음에는 엄마가 쳐놓은,

그리고 그 다음은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비눗방울 속에서 벗어나는 내용.

 

끔찍하리만치 적나라한 표현들과,

그 과정들은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이다.

 

스킨쉽의 부재, 사랑의 결핍이 불러오는 영혼의 피폐함.

 

인간에게 애정이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라는 걸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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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아, 평화를 믿어라

2009. 10. 2. 08:40 | Posted by 美鈴娘子


남부 어딘가에 한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이스라엘의 학살에서 살아남는다.

그러나 아이는 부모나 친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만든 무기들이 아이의 가족을 살해했다.

추악한 회색 금속 덩어리에 뚜렷하게 그렇게 씌어있다.

아이는 이스라엘과 미국을 증오하며 자라난다.

열다섯 살이 되면, 아이는 무장단체에 가담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평생  한 가지 목표만 가지게 된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능한 많은 미국인과 이스라엘인을 죽이는 것.

그것이 비록 스스로를 죽이는 자살 공격이라 할지라도.

이것이 테러리즘이 생겨나는 진짜 이유다.

 

168페이지 14번째줄

 

 

부끄럽게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레바논과 시리아 등등,

여러가지 이권이 얽힌 혼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된것은 처음이다.

 

책 속의 문체는 전혀 세련되지 않다,

투박하고 솔직하다.

그래서 더욱 와닿는다.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 만행에 대한,

한 아이의 엄마로써 외치는 목소리는 안타깝다.

 

어느날 문득 팔레스타인 인들에게,

오랜 세월동안 살아온 땅을 내놓으라는 도둑놈 심보의 이스라엘,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은 정말 운이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답답했다.

속도 상했다.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로써,

사실 피부까지 와닿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래도_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권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게임'은 신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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