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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한국을 떠날때까지만 해도 난 알지 못했지...
美鈴娘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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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 라이프

2009. 10. 2. 08:50 | Posted by 美鈴娘子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걸.

엄마, 이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야.

엄마랑 함께한 시간이 더많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도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있어서 기뻐.

정말 기뻐.

아빠 집으로 돌아가면 엄마랑 만들었던 앨범들을 볼 거야.

그리고 모두 기억할거야.

 

229페이지

 

 

포스트잇에 적힌 짧은 메세지로만 표현된 소설.

너무 현실같아서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얼마전 참 좋아하는 교수님 한분과 식사를 하다가

오간 이야기중에,

공식적인 보고서 보다 한줄 메모가 더 와닿는 건,

그 글 속에 온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끄적끄적 손글씨로 써내려간 편지들과,

아무말도 아닌 그저 재잘거림 뿐인 꾸깃한 쪽지조차도

그 속에 담겨있는 글의 온도가 있어서

나에게 와 닿을 수 있는 것 같다.

 

작가는 이런 글의 온도를 참 잘도 담아내었다.

가끔은 짜증도 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가슴이 먹먹한 엄마와 딸의 사랑을.

 

글의 분량이 많지 않아서 다 읽는데는

두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것 같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엄마에게 전화한통이 하고 싶어지는 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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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사전

2009. 10. 2. 08:50 | Posted by 美鈴娘子




마음이 가는 방향을 두 개의 귀의 균형 속에서 결정할 수만 있다면,

방황하고 소모하는 시간들을 아주 조금은 줄일 수 있으리라.

 

30페이지 '방향'

 

 

 

 

마음에도 망막이 있다.

망막이 물체를 뒤집어서 받아들이듯,

나도 당신의 표현을 뒤집어보곤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표현 너머를 볼 수 없어서.

빛이 과하면 동공이 작아지고

빛이 모자라면 동공이 커지듯이,

빛을 한 아름 품고 달려오는 당신 앞에서

나는 언제나 마음이 무한대로 부풀고,

그렇지 않을 떄는 점처럼 작아지곤 한다.

 

32페이지 '빛'

 

 

 

 

혓바닥을 이루는 촘촘한 미뢰들이 맛을 감지해내듯이

나는 당신을 마음의 융단으로써 맛본다.

혀가 앞부분으로는 짠맛을,

뒷부분으로는 쓴맛을,

옆부분으로는 신맛을 감지하고

전체로는 단맛을 감지하듯이,

당신은 내 혀위에서 희로애락의 모든 맛을 낸다.

마음의 정면으로는

당신은 항상 짜지만, 마음의 뒤켠으로는 쓰디쓰지만,

당신 떄문에 마음의 옆구리는 한없이 시지만,

전체를 부감할 때 당신은 달다.

 

36페이지 '달다'

 

 

 

 

 

이런저런 것들의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버려진 영역에서

싹을 틔우는 호감들을 아우르는 말임은 분명하다.

 

120페이지 '좋아하다'

 

 

 

 

소중한 존재는 그 자체가 궁극이지만,

중요한 존재는 궁극에 도달하기 위한 방편이다.

 

57페이지 '중요하다, 소중하다.'

 

 

 

 

 

행복은 스며들지만, 기쁨은 달려든다.

행복은 자잘한 알갱이들로 차곡차곡 채워진 상태이지만,

기쁨은 커다락 알갱이들로 후두둑 채워진 상태다.

 

59페이지 '행복, 기쁨'

 

 

 

 

 

경청은 그 어떤 침묵보다 신중하고, 그 어떤 말보다 순정하다.

경청은 열중하며 인내하며 증류한다.

경청은 가장 열정적인 침묵이다.

누군가의 속깊은 말 한마디에 빙그레 지어지는 미소.

이것은 경청에 대한 별미다.

붉은 것으로 가득한 식탁에

조리를 하지 않고 올리는 흰 두부와다 같다.

때로는 울음을 경청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울음을 달래주는 데에는 동질감을 드러내는 것이 최상이지만,

그저 그것을 안으로 삼키며 경청은, 울음을 고스란히 덮어쓴다.

그러나 요란한 교류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우리는,

경청해준 그 사람을 발견하지 못할 때가 많다.

대꾸가 없다고 핀잔을 하기도 한다.

그것은 경청에 대한 오해다.

경청은 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다.

건너고 나면,

그 어떤 유대의 표현들보다 훨씬 더 자애로운 힘을 지닌,

튼튼한 다리 하나가 너와 나의 뒤에 놓여있다.

 

159 페이지 '경청'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들은 수도없이 많다.

특히나 미묘한 표현에 강한 한국어에는 유독 많은 듯 하다.

많은 부분 한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그리고 때로는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는 설명들.

 

나와 같은 방식으로, 떄론 다른방식으로 써내려간

작가의 글 속에는,

추상적이지만 마음이 동하는 부분이 충분히 존재했다고 본다.

 

마음뿐만 아니라,

나를 표현하는 단어들을 이렇게 써내려간다면,

나도 책 한권 낼 수 있을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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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고에서 아이디어를 훔치다

2009. 10. 2. 08:49 | Posted by 美鈴娘子



어느 장면에선가 갑자기 소년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아무런 피사체도 눈에 띄지 않는 복도의 구석구석을

마구 찍어대기 시작합니다.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입니다.

필름을 인화해 사진들을 보는데,

역시 사진 속엔 수평이나 구도 개념조차 없는 무의미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진들이 죽 펼쳐집니다.

개구쟁이 소년을 야단치려는 선생님은

미래의 전위예술가가 탄생했다며 소년을 비웃고 벌을 세웁니다.

소년에게 묻습니다.

넌 왜 이사진들을 찍었니? 무얼 찍은거야?

그러자 소년이 대답합니다.

"응, 복도의 모기를 찍었어." 라고

 

61페이지 7번째줄

 

 

몇 해 전 전파를 타고 흘러나와

온 국민이 콧노래로 흥얼거리게 만들었떤 한 맥주 광고의 카피.

"그냥 친구가 좋은 친구다."

이래서 좋다, 저래도 나쁘다보다는

'그냥'이라는 말 한 마디가 남긴 울림이 더 커 보입니다.

그래서 어떤 지방 사람들은

"거시기가 거시기하니까 거시기한 거 아녀?" 라며

오히려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한심하게 보는 모양입니다.

뾰족뾰족 날이 서고, 칼로 자른 듯 정연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잘 꼐산된 듯한 말보다,

'그냥' 느낌으로 전해도 '그냥' 느낌으로 알아들을 수 있을 법한

대화가 그립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오래도록 그렇게 의사소통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56페이지 5번째 줄.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은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기기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정도면 아이디어들이 고갈될 법 한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무한한 생각의 능력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이런저런 조언들을 써내려가고 있는 작가가

반복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새로운 관점과, 감성에의 호소 인듯하다.

 

확대하고, 멀리서 바라보고, 앵글을 바꿔보고,

어린아이의 관점에서 보고, 작게도 보는 등의

새로운 관점을 찾는 시도들.

 

그리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가슴을 뛰게하며,

재미있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등의 감성에 호소하는 패턴들이

결국 좋은 광고의 핵심인 것 같다.

 

스타벅스가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에 간다"라는 문화를 판매함으로써

성공을 거둔 것처럼_

 

일상속에서 생각의 관념을 조금만 바꿔도

충분히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소재를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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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

2009. 10. 2. 08:49 | Posted by 美鈴娘子

"우리 둘에 관해서인데, 친구."

 

그는 내게 말했다.

 

"나는 너한테 한 번도 무슨 속임수를 쓴 적이 없다.

내가 의도하는 것과 관려해서 너를 한 번도 기만한 적이 없다.

나는 그 감옥에서 또 다른 감옥으로 옮겨갈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생각했을 때만 네게 그릇된 희망을 하나 줬을 뿐이다.

그렇게 한 것은 너를 그림자의 성에서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거의 눈에 안띄게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나 나는 어둠 속으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말했다.

 

 

 

2권 395페이지 16번째줄

 

 

인간은 도대체 어디까지 상상하는 것이 가능한걸까?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와 호문콜로스

 

판타지 소설같이 재미있는 책이다.

내용에 등장하는 서재 같은 것들이 꽤 욕심이 나기도 한다.

 

늘 잊고 살지만 새롭게 기억해야만 하는 이 사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라는 것.

 

날마다 새로운 하루,

날마다 새로운 시간,

날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나의 지난 것들은 잊고,

진정한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_라는 바로 이것.

 

그러기에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건만,

아직은 한참 부족한 나의 모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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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모으는 소녀.

2009. 10. 2. 08:48 | Posted by 美鈴娘子



우연이란 세상이 때때로 당신의 관심을 끌려 하는

한 방법일 뿐이다.

이따금 한번씩 당신을 일으켜세워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어떤 우연은 너무도 하찮아서 눈썹 하나 까딱할 가치도 없지만,

또 어떤 우연은 어찌나 대단한지

그대로 이루어지기만 하면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도 있다.

 

27페이지 첫번째줄

 

너무나 자주, 그는 어른의 몸속에 갇힌 아이가 된 듯했다.

사람들 앞에서 수줍어 쩔쩔매기도 했고,

무언가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못했다.

그리고 밤이 되어 눈을 감을 때마다,

소년은 혹시 기이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잠이

또다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래 뱃속에 있는 듯했던 그 끔찍한 경험을

다시 되풀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것이었다.

 

185페이지 3번째줄

 

 

 

"Ten Sorry Tales" 라는 영어제목을 가진 소설.

조금 음울한 분위기가 10개의 이야기에 가득하다.

풍자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읽기는 쉽지만, 생각하기는 어려운 소설인 것 같다.

흥미롭고 기발한 동화같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의 섣부른 판단은 뒤통수를 때리고 말았다.

이래서 사람은 경솔하면 안되나.

 

개인적으로 그 중 가장 "Sorry"한 이야기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라는 이야기.

 

"괜찮은거야?"라고 묻는 개의 말에 아무말없이 고개돌리던

이름도 잃어버린 소년의 뒷모습에 한숨이 칙칙폭폭이다.

 

기발한 이야기들을 좋아한다면 추천할만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PA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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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뜨거운 순간

2009. 10. 2. 08:48 | Posted by 美鈴娘子



내 방 창가로 돌아와서 이제 '그녀의' 문을 바라보고 있다.

내 인생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변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늦은 밤 침대에 누워 검은 천장을 응시하다

난생 처음 자신이(그렇다, 아이 역시도!)

언젠가는 죽게 된다는 걸 알았을 때처럼 말이다.

위대한 소설책의 마지막 몇 구절을 읽을 때,

혹은 영화가 끝나고 암흑의 스크린만 남겨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환상적인 이미지를 대할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18페이지 6번째줄

 

 

사라가 잠에서 깨어나길 바랬다.

사라의 턱 아래까지 다시 이불을 덮어주고

고개를 들어 내 방을 둘러보았다.

나는 생각했다.

기도란 아마 이런 마음이 아닐까 하고.

 

39페이지 10번째줄

 

 

"난 특별한 존재 같은 거 되고 싶지 않아요, 엄마.

 노래를 불러도 '유용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이 세상엔 가수가 필요하니까요, 안그래요?"

사라가 물었다.

 

78페이지 17번째줄

 

 

우리가 어릴 때는 모든 사람들이, 온 세상이,

너의 꿈을 좇으라고 격려해주지.

그런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찌된 영문인지

꿈을 찾아가려고 아주 작은 시도라도 할라치면

사람들은 몹시 불쾌해한단 말이야.

 

83페이지  8번째줄

 

 

"넌 어디로 갔니?" 내가 조용히 물었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 그럼, 보고 싶을 거야."

난 선물을 주워들고 나왔다.

 

144페이지 14번째줄

 

 

 

"이를테면 이런거지." 데커가 말했다.

"오밤중에 깼는데, 우유가 마시고 싶어 죽겠는 거야.

 그래서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내려와 캄캄한 어둠 속에

 발가락을 내딛고는 고통 때문에 비명을 지른 다음

 절뚝거리며 냉장고로 갔단 말이지.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불빛이 너무 휘황찬란한 거야.

 '이제 살았다!'라고 한 마디 하고 우유가 담긴 종이팩을 열고

 숨을 가다듬은 다음 입술을 들이댄다 이 말씀이야.

 근데 우웩, 썩은 우유였어. 물론, 벙찌는 거지.

 다시 우유팩을 닫고 냉장고에 도로 집어넣어.

 또다시 암흑이지.

 하지만 낡고 외로운 침대로 돌아갈 때 이렇게 혼잣말을 하는 거야. 

잠깐, 어쩌면 그 우유는 그렇게 심하게 상한 건 아닐지도 몰라.

 난 아직도 목이 타는 걸? 그래서 다시 냉장고로 돌아가.

 냉장고 불빛이 다시금 맘을 설레게 하지.

 다시 조심스레 쩝쩝 맛을 보지만 역시 상한 맛인 거야.

 이게 바로, 적어도 내가 겪었던 거의 모든 남녀관계에

 들어맞는 은유라고 봐."

 

197페이지 첫번째줄

 

 

나는 다시 돌아서서 언덕을 올라 집으로 향했다.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이 상쾌했다.

내가 생거만한 나이였을 적에 제일 좋아했던 것을 떠올렸다.

거리로 나가 사람들 사이를 걸어 다니며

내가 고아라고 상상하곤 했다. 그러면 항상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이스트 강 근처에서 다시 그 기분을 느꼈다.

 

214페이지 12번째줄

 

 

 

잘생긴 배우 에단 호크가 쓴 자전적소설이다.

제목만 봐도 한눈에 연애소설이구나 추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냥 연애소설이라기 보다는 성장소설같은 느낌도 준다.

 

남녀의 만남에 있어서, 참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것은 아마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배우였던 윌리엄이 언제나 '척'만 하는 거라며 비난했던 사라는

마지막 순간 헤어질 때 자신이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을 윌리엄에게 보여주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나는 어떤 사람 인걸까_ 라고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지만,

늘 그렇듯 나 스스로 결론을 내리기는 너무 어려운 문제다.

내가 정의 하는 '나'와 타인에 의해 정의되는 '나' 모두 다

결국 '나' 임으로.

 

그렇지만 마음속에 간절히 소원하기는,

언제나 진짜 '나' 의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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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이야기

2009. 10. 2. 08:47 | Posted by 美鈴娘子

"파블로야, 그릇된 결정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이 뭔지 아니?

 그것은 바로 결정을 피하는 거란다.

 두 갈래 길을 앞에 두고

 어느 쪽으로도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사람은,

 스스로를 너무도 비좁은 세계에 가두는 것과 같아.

 인생을 좌우하는 중대한 결정을 회피한 사람들은

 결국 좌절하거나 무너지고 말지."

 

22페이지 1번째줄

 

 

 

"그러면 장정들도 끌지 못하는 무거운 수레를 어떻게 끄신 거예요?"

 

"수레를 끌어당기는 첫 순간에

 온 힘을 집중하는 데 그 비결이 있지.

 수레가 일단 굴러가기 시작하면

 계속 끄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닌거야. "

 

31페이지 2번째줄

 

 

"오래 전부터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감했었네.

 남들의 이야기를 따라 살다 보면 후회하게 되지.

 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길을 따라가면

 후회하지 않게 되는 법이지."

 

76페이지 2번째줄

 

 

 

"얘야, 네가 무엇을 위해서 참아야 하는지 아는 경우에는,

 거의 모든 것을 견디어 낼 수 있단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108페이지 6번째줄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도대체 왜 이런 종류의 책들은

읽어도 읽어도 그 메세지가 새로운 걸까.

그건 아마도 내가 책에서 말하는 대로

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정말로 읽고 또 읽으면,

머릿속에 담고 담으면,

언젠가는 그렇게 살아 갈 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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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의 삶

2009. 10. 2. 08:46 | Posted by 美鈴娘子



자기에게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해 달라는 엉뚱한 편지에서

살아있는 사람을 화석으로 만들어 보존가치를 높이는 사람들까지.

 

그야말로 말도 안되고

어이없는 이야기의 연속이다.

 

오랜만에_

추천도서가 아닌 그저 제목만 보고, 집어 들었던 책 속에는

참 따가운 무엇이 있었다.

 

비록 방안의 가구를 엉뚱하게 배치하는 것에서

자신의 혁명가적 기질을 발견했던 사람의 이야기는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는 것에

나도 모르게 뒤로 발뺌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서글펐던 스물다섯 나에게

생각할만한 실타래를 던져놓았다.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가야한다.

 

희망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과,

기억하고 싶은 것과 버려야하는 것들_

 

지금 당장의 나 보다는 십년 후, 이십년 후 나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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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2009. 10. 2. 08:46 | Posted by 美鈴娘子


그의 고함에는 언어를 습득하기 이전.

원시시대 사람의 아픔이 담겨 있었다네.

수십만 년 전의 사람들도.

그리고 수십만 년 전 이후의 사람들도

가슴에 고통을 느꼈다면 그렇게 소리쳐 말했을 걸세.

그곳에 모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래도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네.

어떻게 보면 그들이 귀 기울여 듣고 있던 것은

말이 아니라 소리였을 지도 모르지.

날것의 고통을,

그리움을, 열정을 듣고 있떤 게지.

때로 귀를 먹먹하게 하고,

때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소리 말일세.

그는 어떤 때는 굵은 목소리로,

어떤 때는 울다가 목이 메어 쉰 목소리로,

속삭일 수조차 없으면 입술을 움직이며 말했지.

"너를 사랑해 튤슈"라고.

 

195페이지 1번째 줄

 

 

독수리와 물고기,

참나무와 인형,

담쟁이덩굴의 열망,

대리석 조각 남녀,

나비와, 시인 그리고 여자.

튤슈를 사랑하는 남자.

 

 

쉬운듯 어렵고, 복잡한듯 간단하기도 한것 같고.

호락호락한 책은 아니지만,

 

풍뎅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풍뎅이라면 나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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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철학적인 오후

2009. 10. 2. 08:45 | Posted by 美鈴娘子


"누구든 나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나무가 자라고 싶은대로

 내버려둘 수 있어야해요.

 그렇지 않나요?

 자유롭게 자란다고 나무가 누구를 해코지하진 않아요."

 

17페이지 6번째줄

 

 


"슬퍼하지 마라. 너는 정말 좋은 하루였어.

 지상에서 아주 아름다운 것들을 보았고.

 그거 아니?

 많은 사람들이 어떤 날을 기억한다는 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아.

 네가 아주 적은 몇몇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세상에 너의 날이 있었던 건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야."

72페이지 17번째줄

 

 


"하지만 난 이런말도 했네. 

 진리를 알고자 하는 사람은 그 스스로 진리를 좇아야 한다고.

 자네들은 자네들의 손가락과 손을 믿었지.

 그런데 자네들은 코가 없나 귀가 없나? 맛을 볼 생각은 왜 안했나?

 눈으로 보는 것에만 모든 걸 맡길 수 있나?

 진리는 분명히 하나지.

 다만 그것이 때로 너무나 커서

 어떤 사람의 감각만으로는 전체를 파악할 수 없기도 하네.

 그런데도 자네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감각만을 믿지!

 자네들 스스로가 진리를 조각내고 있는거야

 그러나 진리는 조각낼 수 없는 것이기에,

 자네들 모두가 옳다고 봐야지."

 

 

 

102페이지 3번째 줄

 

"나에게 너의 손을 다오. 

 그것은 악수보다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손이지!"

 

 

115페이지 9번째줄

 

 

 


"그럼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합니까?"

 

 로베르트가 나직하게 물었다.

 

"당신의 꿈들을 자유롭게 놓아주세요!"

 

 여인이 대답했다.

 

"당신의 꿈에게 모든 걸 맡기세요.

 꿈꾸기만 하지말고 그걸 행하세요.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것이에요."

 

 

165페이지 4번째줄

 

 

아주 철학적인 오전을 만들어준 책이었다.

네갈래길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망설이던 한 처녀의 이야기에서,

나도 내 앞에 있는 수많은 갈림길을 앞에두고,

실제로는 한 발자국도 내딛지 않으면서,

바다를 꿈꾸며 살았던 것은 아닌지_

 

한걸음 내딛어야 할때이다.

다시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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