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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鈴娘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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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모으는 소녀.

2009. 10. 2. 08:48 | Posted by 美鈴娘子



우연이란 세상이 때때로 당신의 관심을 끌려 하는

한 방법일 뿐이다.

이따금 한번씩 당신을 일으켜세워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어떤 우연은 너무도 하찮아서 눈썹 하나 까딱할 가치도 없지만,

또 어떤 우연은 어찌나 대단한지

그대로 이루어지기만 하면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도 있다.

 

27페이지 첫번째줄

 

너무나 자주, 그는 어른의 몸속에 갇힌 아이가 된 듯했다.

사람들 앞에서 수줍어 쩔쩔매기도 했고,

무언가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못했다.

그리고 밤이 되어 눈을 감을 때마다,

소년은 혹시 기이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잠이

또다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래 뱃속에 있는 듯했던 그 끔찍한 경험을

다시 되풀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것이었다.

 

185페이지 3번째줄

 

 

 

"Ten Sorry Tales" 라는 영어제목을 가진 소설.

조금 음울한 분위기가 10개의 이야기에 가득하다.

풍자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읽기는 쉽지만, 생각하기는 어려운 소설인 것 같다.

흥미롭고 기발한 동화같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의 섣부른 판단은 뒤통수를 때리고 말았다.

이래서 사람은 경솔하면 안되나.

 

개인적으로 그 중 가장 "Sorry"한 이야기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라는 이야기.

 

"괜찮은거야?"라고 묻는 개의 말에 아무말없이 고개돌리던

이름도 잃어버린 소년의 뒷모습에 한숨이 칙칙폭폭이다.

 

기발한 이야기들을 좋아한다면 추천할만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PA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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