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인지 저녁인지 아니면 복합적인 것인지, 아무튼 급체를 했다. (이게 몇 년만인지.. 급체라..) 위로 쏟고 아래로 쏟고, 새벽내내 시달렸더니 힘이 안났다.
잘생긴 한국인 의사선생님이 운영하는 산부인과에 갔다. 산부인과 선생님이긴하지만 모든 분야를 다 진료하신다; 이렇게 저렇게 서투르지만 친절하게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약을 한뭉탱이 처방해주셨다. 구토약, 설사약, 위보호제, 소화촉진제.
아... 약먹다가 체할지경이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혼자 있을 때 이렇게 아프면 정말 서러울 것 같다.
스페인어 원어민 선생님이 내 얼굴이 너무 안되보였는지 직접 쿠션까지 가져다가 좀 누워있으라고 해주셨고, 코디네이터 선생님께서는 설렁탕 한그릇 사주시고, 룸메이트 언니들은 죽까지 끓여줘도 이만큼인데, 이래서 사람이 혼자사는건 좀 어려운건가보다.
갑자기 고기도 많이 먹고, 자극적인 음식들을 먹었더니 위가 버텨주질 못하나보다. 토하는 것도 처음이 어렵지 이제는 뭐 하고 싶으면 하는 것 같다.
아무튼 정말 아픈 오늘, 엄마가 생각났지만, 엄마목소리 들으면 눈물날 것 같아서 관뒀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건강이 최고라는 거[!]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 얼마나 아파야 더이상 아프지 않을 수 있는걸까. 쓸데없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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