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endra - '알멘드라' 라고 읽는다. 아몬드라는 뜻이다. 그밖에 땅콩은 'mani'(마니), 호두는 'nuez'(누에스) 라고 한다.
싫어하는 음식이 뭐야? 라고 물으면 난 주저하지 않고 땅콩이라고 대답한다. 그렇다고 땅콩에 알러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땅콩 외에도 견과류는 어렸을 때부터 나의 비호감 대상이었다. 땅콩을 씹었을 때의 촉감과 입안에 가득퍼지는 땅콩향은 정말 싫었다. 그러면서 또 웃긴게 땅콩버터같은 가공식품은 잘먹는다는 것이다.
어쨌든, 지난 2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 난 아몬드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호두는 눈을 딱감으면 먹을 수 있고, 해바라기씨는 멸치볶음에 들어간 것 정도는 괜찮다. 얼마 전에 엄마가 홈쇼핑으로 견과류를 대량 주문해서 요즘 심심하면 아몬드를 먹고 있는데, 맛있다. 이 맛있는걸 왜 안먹었을까 싶을 정도로.
하지만 아직 땅콩은 나에게 너무 높은 벽이다. 도저히 좋아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굳이 노력하지 않기로 했다. 적어도 노력했으니까.
아몬드는 일종의 전리품같은거다. 견과류를 먹기 위한 나의 노력의 결과. 그래서 더 좋은건지도 모르겠다. 어떤 것을 얻기위해 꾸준히 노력하기. 그래도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것. 그 과정에서도충분히 좋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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