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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한국을 떠날때까지만 해도 난 알지 못했지...
美鈴娘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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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KOICA) 면접 전형

2009. 10. 14. 23:26 | Posted by 美鈴娘子

코이카 면접 당일. 10시까지는 면접 장소에 도착해야 했다. 광주에서 서울까지 버스로 3시간 반. 터미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것 같으니 적어도 6시 차를 타면 무난할 듯싶었다. 사실 간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서 버스 안에서는 좀비처럼 잠을 잤다; 아무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렌즈를 끼고, 머리를 정돈하고 면접장소로 향했다.


양재역에 내렸더니 시간이 좀 촉박한듯 싶어 택시를 탔다. 아저씨가 코트라 건물을 잘 모르고 있어서 되려 내가 알려드리는 꼴이 되었다; 나 이래뵈도 광주 컨츄리걸인데;;

아무튼 무사히 도착해서 지원확인서를 제출하고 강당에서 내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리며 코이카에서 보여주는 관련 동영상들을 보았다. 아, 저렇게 열심히 잘 할 수 있는데. 이런 생각.

1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리고 났더니, 내 이름이 드디어 호명 되었다.
그래. 가자.


면접실 앞에서 5분정도 기다렸다가 드디어 나의 차례.

일반면접질문 
"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 탄자니아에 한 달 있었는데 왜 간거지요?"
" 지원한 국가와 기관, 왜 지원했는지?"

기술면접
" 가상기억장치에 대해서 말해보세요"
" 엑셀 시나리오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 엑셀에서 부분합은? 거기서 총합도 가능할까요?"

하하하하하하하.
젠장 - _-
자신있게 잘 모르겠습니다. 대답으로 일관한 나의 기술면접.

새벽 4시에 일어나서 3시간 반 차를 타고,
또 1시간 반을 기다리고 5분 남짓 면접을 봤다. 허무했다. 더 자신감 있게 대답할걸, 좀 더 공부해둘걸, 이런 후회감이 가득하다.

떨어졌을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나 실수로라도 붙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

학교 도서관을 가면서 제발, 내가 확인하기 전에 합격문자가 도착하면 좋겠다 했는데, 결국 합격문자는 내가 직접 코이카 홈페이지를 열어볼 때 까지도 도착하지 않았다.

으으으으, 떨리는 마음으로 열어본 면접 합격자 명단.






BINGO!

합격했다. 사실 내 앞에 면접을 봤던 분 인상이 많이 안좋아서 그분은 왠지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는데 역시 명단에서 보이지 않으셨다; 그 분 덕분에 되려 내 인상이 좋아보였던 효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 그분들의 실수로 합격했다 한들, 일단 면접까지는 무사히 합격했으니, 토요일 아침일찍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야지 싶다.

뭐, 신체검사에서 떨어진다면 비록 엉망진창 신앙이지만 하나님께서 날 너무 사랑하셔서 건강좀 돌보라고 이렇게 건강검진 받으라고 하신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결국 그분은 나를 여기까지 건져주셨으니까.

학원에 일을 그만둔다는 소리는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하기로 하자. 2주전 통보라면 충분히 예의를 지킨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일아침엔 진흥원에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으러 가야겠다.


사실 요즘 자궁쪽인지, 신장쪽인지 통증이 있어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이상이 발견안되면 괜히 내 몸이 일 그만두라고 발악했던 거고, 뭐가 이상하면 고치면 되니까.

조금씩 가까워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아, 정말 뭔가 할 수 있겠다는 희망.

다시한번 주문을 건다.

아직 젊다.
좀 더 자유로워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