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뒤적거리며 예전에 난 어땠는지 살폈다. 책을 읽고 짧게 짧게 리뷰를 적어둔 사진폴더를 보며 참 많이 반성하게 됐다.
나 예전에 정말 책 많이 읽었었구나_ 싶은게. 평소에 꾸준히 읽는다기 보다는 한번에 많은 책을 읽었던 내 대학시절. 책이 가득한 도서관 열람실은 내가 즐겨찾는 곳 중 하나였다. 왠지 모를 무거운 공기, 낡은 책과 새 책이 뒤섞여 있는 향기. 약간은 똥이 마려울 것 같은 긴장감. 쥐뿔도 모르는 전문서적을 뒤적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연기.
어찌 되었든 그 때 읽었던 책들이 분명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간을 헤쳐나가는 데, 잠시 그 순간을 잊거나 혹은 해결방법을 찾거나.
출퇴근시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이틀만에 기욤 뮈소의 책 한권을 다 읽고 나니 정말 열심히 도서관을 들락날락 거렸던 그 시간이 문득 떠올랐다.
그래서 오늘 책 3권을 샀다. 한 권은 조금은 지쳐보이는 친구를 위해_ 또 한 권은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_ 그리고 또 한권은 나를 위해.
쌀쌀한 가을밤 왠지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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