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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한국을 떠날때까지만 해도 난 알지 못했지...
美鈴娘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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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ing'에 해당되는 글 140

  1. 2012.04.16 안녕, Hola!
  2. 2012.04.12 봄의 기적
  3. 2012.04.10 책을 읽고 싶다.
  4. 2012.04.08 봄을 맞이하는 백수의 자세
  5. 2012.03.09 2년 그리고 한달 더하기 5일.
  6. 2010.10.07 1Q84
  7. 2010.03.31 Dear. Dorrie
  8. 2010.02.04 El cielo de la noche,
  9. 2010.01.28 Querida. Mi hermana. :D 1
  10. 2010.01.27 Mal estomago :(

안녕, Hola!

2012. 4. 16. 17:15 | Posted by 美鈴娘子

Hola - 스페인어의 일반적인 인사말. 영어로 치면 'Hello' 쯤 되겠다. 시간에 관계없이 사용가능하다. 스페인어에서 'h'는 묵음이기 때문에 '올라'라고 읽는다.

2년의 꿈같은 시간이 지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나는 발가벗겨진 채로 현실에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상상과 다른 현실에 생채기가 났다. 마음이 멍들었다. 스물여덟이라는 어정쩡한 나이. 어리지도, 그렇다고 많지도 않은 스물 여덟.

돌아오기 전 막연하게 상상만했던 스물여덟의 나의 삶은 조금은 더 쉬울 줄 알았다. 영어에 스페인어까지 하는데다 한국말은 네이티브 이상으로 잘하는 나에게 어려운일 따위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뭐 힘들어봤자 두어달이겠지 했는데. 이게 뭐야 젠장. 건방진 나의 생각은 벽돌을 맞았다.

너무 순진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다 쉽게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정정해야겠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모두 다 마음처럼 쉽게 얻을 수 있는건 아니다.

마음에도 없는 대기업 자소서를 쓰고, 인적성시험을 보고, 또 면접을 준비하면서 드는 생각은 나 지금 뭐하는거지? 그렇게 살면 좋냐?

아니, 전혀 좋지 않다. 서글플지경이다. 돈 많이 버는거, 그래 중요하다. 돈 때문에 무너진 적이 어디 한두번이더냐. 돈 없으면 안되는거 투성인거. 안다.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싶다.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 나 잠시 생각했었다. 돈 많이 벌면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면서 살자고. 하지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그게 아닌가 보다.

그래서 대략적인 계획을 세워보았다. 국제협력분야에 경력을 쌓자. 그리고 3-4년 뒤엔 대학원에 가자. 그리고 스페인어와 영어 공부 게을리하지 말자. 니가 믿을게 외국어 말고 뭐있냐. 책을 읽자. 1년에 적어도 50권. 예뻐지자. 외모도 경쟁력이란다.

나는 할 수 있다고 했던가. 그래.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뭘해도 잘 될 사람이다. 믿는다. 온 세상이 나를 도와줄 거라고.

안녕, Hola! 다가오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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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기적

2012. 4. 12. 16:17 | Posted by 美鈴娘子

The Spring has come to Suncheon. :D

난 이지형의 '봄의 기적'이라는 노래를 참 좋아한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시작하는 노래. 겨울이 가고 봄이 되었을 때의 따뜻함이 가득가득 느껴지는 노래. 그 노래를 들으면 뭔가 위로받는 느낌이다.항상 가을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닌가 보다. 나 봄 좋아하는 여자였나보다.

무거운 마음들일랑 사뿐사뿐 떨어지는  벚꽃잎들에 날려보내고,

사랑하는 그대여, 딱 5분만 완벽한 행복을 맛보자. 

하늘을 바라보며 따사로운 햇살을, 강을 바라보며 싱그러운 바람을, 그저 미소지으며 스스로를 위로하자. 

Todo va a salir bien.  모두 다 잘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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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싶다.

2012. 4. 10. 20:20 | Posted by 美鈴娘子

책을 이렇게도 읽고 싶다고 생각한 건 참 오랜만이다. 역시 여유가 있을 때 멀리하게 되는게 책이고 요즘처럼 정신없을 때 더 가깝게 하고 싶은게 또 책인가보다. 고등학교 시절 시험기간이 되면 다른 일에 정신 팔리게 되는거랑 뭐가 다르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청개구리 심보가 있는 법이려니.

아, 가슴속에 여유가 없다. 그게 참 속상하다. 여유없이 산다는 거.  온세상에 정말 예쁘게도 비가 내리고 있는데 따뜻한 차 한잔 타서 창밖을 바라보는 것조차 사치인 것 같이 느껴진다. 하루를 붙잡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쓴다. 나 오늘은 그래도 일기라도 썼다고. 그저 보내버린 나의 수많은 나날들이 너무 아쉽고 아쉬워서 하루만큼은 붙잡아 보려고.

한국에 돌아온 후 일기장과 펜은 한켠으로 밀려나 버렸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하루종일 매달려 있는 느낌이다. 의미없는 말들이 오가고 그저 흘려보낸 감정의 배설들이 가득하다. 관심받고 있다는 기분에 얽매이게 되는 SNS, 그 관심이 순식간에 사그라들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놓질 못한다.

스킨십의 부재라 했던가. 오늘 저녁 느낀 공허함. 눈을 마주치고, 감정을 토로하고 따뜻한 온기를 느껴야하는 적정량이 채워지지 않았나보다. 벗을 만나야겠다. 사람을 만나야겠다.

 

조금은 심란하다. 하고싶은일에 대한 고민들이 머릿속에 꽉 찼다.

조금은 기쁘다. 그래도 난 하고 싶은 일이 있는거니까.

많이 두렵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것인가에 대해.

그래도 믿으련다. 나 자신을.

 

오늘 밤에 자기전엔 꼭 책을 읽어야지. 단 한줄이라도. 꼭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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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이하는 백수의 자세

2012. 4. 8. 22:12 | Posted by 美鈴娘子

 

  2012년 봄, 섬진강 벚꽃

 

백수가 된지 이제 3달이 좀 넘었다. 처음 2달 정도는 마냥 즐겁기만 하더니 3달째가 넘어가니 슬슬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나름 영어와 스페인어 꽤 하는 지식인이거늘 그저 잉여인간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만족스럽지 못한것 같다.

지금까지의 고민이 어떻게 또 해외에 나가볼까 였다면 이제부터의 고민은 뭐먹고 살지? 라는것. 현실은 나에게도 이렇게 잔인하게 다가와버렸다. 하아. 하고 싶은일이 너무 많다. 아직도. 이 나이에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나의 빌어먹을 질풍노도의 시기는 끝나질 않는다.

친구가 나를 섬진강에 데리고 가줬다. 계속 우울해하는 내가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강변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난 벚꽃이 못견디게 좋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았다.

아, 봄이 왔다. 와버렸다. 2년 동안  파라과이에 살면서 이 벚꽃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즐거워하기로 했다. 젠장. 인생 뭐있냐며. 그저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스리슬쩍 무시하고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꺼야!! 라고 소리없는 아우성. 소심해서 소리는 못치겠다. 사실 눈치도 조금 보인다.

행복해지고 싶다. 누구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다. 평생 놀고 먹으면서 백수처럼 사는 건 싫다. 그건 너무 쓸모없어 보이니까. 누군가에게 도움 되는 사람이면 좋겠다. 나는 내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나는 내가. 혼자행복하기는 싫다. 같이 행복해지고 싶다.

궁금하다. 지금으로부터 딱 6개월 후. 나 어디서 뭐하고 있을까? 백수는 벗어났을까? 한국에서 살고 있을까? 나 조금은 더 행복해졌을까?

백수, 즐기자 그냥. 햇살도, 따뜻한 바람도, 가슴벅차오르게 예쁜 벚꽃들도.

노래를 부르자. 눈감고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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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그리고 한달 더하기 5일.

2012. 3. 9. 15:49 | Posted by 美鈴娘子

마지막 포스팅을 한지 벌써 2년 그리고 한달 더하기 5일.

파라과이로 떠나면서 결심한 것 중 하나가 블로깅이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의 인터넷환경과 귀차니즘은 나에게 블로거라는 타이틀을 달아주지 못했다. 처음 시작부터 지극히 개인적이었고,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 나의 일기.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구나.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을 남미에서 보내고 난 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문든 이런 생각이 들었더랬다.
' 내 인생의 2년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거 같아. '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수도없이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었으며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했던 그 2년이 그저 허공속으로 흩뿌려진듯한 기분.

알고 있다. 분명 그 시간들이 의미없지 않았으며 어쩌면 그  의미를 넘어서 내 인생의 타임라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내가 그 수많은 시간들을 통해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어디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지.

스페인어를 배웠고, 좋은 인생의 선배를 만났으며, 내 최악의 모습을 보았고 또한 내가 무엇이든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외면적으로가 아니라 내면적으로) 나는 내 스스로를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스스로에게 나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깊어지고 싶다해서 나를 지나치게 다그치지 않을 것이며, 날아오르고 싶다해서 나를 벼랑끝으로 몰아세우진 않을 것이다.


나는 그저 보통의 사람이 되려한다.

내가 그저 보통의 사람이 되려 결심하기 위해 2년 그리고 한달 더하기 5일이 걸렸다.
또 다른 무엇이 되기 위해 결심하기 까지는 얼마나 많은 날들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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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2010. 10. 7. 00:44 | Posted by 美鈴娘子



무라카미 하루키는 언제부턴가 나에게 "어려운 작가"로 인식이 되어있다. 아마도 해변의 카프카를 열장도 못넘기고 덮어버린 뒤가 아닐까 싶다. 처음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책을 봤을 때는 아무생각없이 1Q84(일큐팔사)가 아니라 IQ84(아이큐팔사)인줄 알았더랬다. 그래서 뭐 아이큐가 낮은 어떤 인물에 대한 이야기인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부끄럽구만.
 

뭐 어쨌든, 저 멀리 파라과이 빌랴리까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혈팬이 계셔 한국에서 가족들을 통해 결국 3권까지 받아보시고 나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셨다. 따끈한 책을 받아서 읽고 보니 생각할 거리가 많아 지더란 말이다.



상실의 시대를 읽은 것은 아마 초등학교 때 였을거다. 그땐 너무 어려서 무슨 말인지 이해도 잘 못했고, 그냥 안개낀 숲의 이미지로만 남아있어서 나중에 다시읽어야지 했는데 뭐 결국 안읽었다.



마찬가지로 이 책도 못지않게 몽환적이다. 하지만 울컥 감동적이기도하다. 하지만 의문이 많이 남는다. '소멸'하고, '상실'되어버린것이 가득한 1Q84의 세계에서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거다.



아오마메와 덴고의 인연은 그야말로 감동적이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오마메와 덴고같은 만남을 그려보게 되지 않을까 싶을만큼. 각자의 세계에서 살아가다가 책의 마지막에서는 같은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되고, 그 상실되어버린 세계에서 그들이 원래 있어야할 '진짜의 세계'로 돌아가는 과정은 말그대로 참 예쁘다.



하지만 의문이 남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난 아직도 리틀피플에 대한 이미지가 확립되지 않았고, 후카에리는 어디로 간걸까? 우시카와의 공기번데기는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스킨헤드와 포니테일은 그저 아오마메와 덴고의 뒤에 남겨져 버린걸까? 덴고의 아버지에 대한 것도 의문이고, 왜 작가가 증인회와 NHK수금원이라는 배경을 둔걸까,  노부인과 고마쓰도 너무나 갑작스레 마무리가 되어버렸다.



이쯤에서 바라게 되는건 책의 4권. 그저 끝이라고 하기엔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야기들을 풀어놓기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원래 깔끔하게 결말을 짓는 사람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않나.



1권부터 다시 천천히 호흡을 고르며 읽어봐야겠다. 아무래도. 그리고 난 해변의 카프카를 사냥하러 가야겠다. 꼭 끝까지 다 읽고 말테다.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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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Dorrie

2010. 3. 31. 12:49 | Posted by 美鈴娘子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참 궁금하다. : ) 난 말야, 스페인어 배우는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벌써 훌쩍 3달이 넘었어. 여기에 온지. 아직 여기에서 나는 스물 네살이라는 사실이 나름 위안이 되는 것도 같아.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스물여덟이라는 생각에 몸서리를 치기도 해.

결국 내가 하는 모든일들의 끝은 나의 행복이라는 사실에 내가 싫으면서도 어쩔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하고. 좀더 괜찮은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아직도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오락가락이야. 확신이 안서. 내가 틀리면 어떻게 하지 라는 두려움 인것 같아. 결국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뒤돌아서고 나면 틀렸을까봐. 그런거.

좀 틀리면 어때, 좀 나쁘면 어때, 좀 이기적이면 어때, 이런맘이 들다가도 순간 그래도.. 아니야. 이런거. 난 별로 착한 사람이 아닌데도 이럴 때 보면 앤젤 컴플렉스가 있는건가 싶어. 아 싫다.

아직 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아. 한참 서툰 에스빠뇰 공부는 아무래도 내가 한국에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계속해야 되는 것 같고, 서른안에 6대주 한번씩 찍으려면 아직 유럽하고 호주가 남았고, 인도배낭여행도 해보고 싶고, 시베리아 횡단열차도 타고 싶고, 캐나다나 호주에서 영어공부를 더 하고 싶기도 하고, (사실 영어보다는 스페인어가 더 재미있긴해;;) 일본어도 배우고 싶고, 미래의 남자친구와 배낭여행도 해야하고, 여러 사람들 앞아서 좋은 귀감이 되는 스피치도 할 수 있어야 하고, 대학원도 가고 싶고...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그 사람 따라서 포기하고 말거라는 것도 알아. 어쩔 수가 없는 건가. 내가  이렇게 물러터진줄 아는 사람이 없다는게 다행인걸까.

'왜' 인지는 모르겠는데 너와 직접 만나서 얼굴보고 이야기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 내가 스스로 위안받기 위함일수도 있고, 다른이유일수도 있고,

너는 또다른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건지, 뭐가 힘든건지, 내가 너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는 건지. 궁금하다. 정말 너랑 별의별 이야기를 다하면서 난 참 즐거웠었는데 말야.

남미 놀러와. 너 올 때쯤이면 무리 없이 스페인어로 가이드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같이 여행가자. 니가 더 그곳에 머물게 된다면 2년이 지난 후엔 내가 그곳으로 갈게. 니가 그 땐 가이드 해줘야지 뭐. : )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다시 만나도 금방 또 식상해질 니가 기대된다. : )

힘내. 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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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4. 03:43 | Posted by 美鈴娘子

언제나 숨막히게 아름다운 하늘이다. 몽글몽글한 구름은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고, 새파란 하늘은 눈부시다. 발렌수엘라에 온지 5일 째다. 한동안 인터넷은 물론이고 핸드폰 칩까지 고장나는 바람에 완전히 고립된 생활을 했다. 한국말을 한게 얼마만인지. 선배단원의 집에 와서 떡볶이를 얻어먹고 칩을 받고, 오랜만에 하는 인터넷은 감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인터넷 없고 핸드폰 없어도 참 사는데 지장없는걸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지_라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정말 혼자라는 느낌이 아니라서 그런걸 수도 있다. 홈스테이 하는 집에서도 친절한 가족들 안에 지내고 있고, 무슨일이 생기기나 하겠어_라는 편한 생각으로 지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눈물이 울컥 쏟아질것만 같은 눈부신 밤하늘을 본다.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바라보는 별자리는 다르다는 사실을 이곳에 와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북두칠성을 찾아 보기 위해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더 아름다운 별들을 바라보며 내 눈이 어느새 길을 잃고는 그러한 별들을 쫓아가고 있는 것에 그 어떤 새로운 아름다음으로 인한 환희에 감사할 따름이다.

차를 타고 가며 멍하니 밤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코끝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누군가와 이 하늘을 함께 나눌 수 없다는 사실에 순간 마음이 아팠다. 여기는 별들이 정말 내 얼굴 위로 쏟아지고 있는데, 여기는 그냥 눈으로 별들의 색깔을 구별할 수도 있는데, 달빛이 아니라 별빛을 받아 반짝이는 수풀들위로 바람이 쏟아지는 모습은 가슴벅찰만큼 아름다운데,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는 없는걸까. 가슴가득 뜨거운 어떤 것을 지닌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걸까. 아름다워지고 싶다. 뜨거워지고 싶다. 그리고 그 뜨거움이 내 나쁜것들을 다 태워버리고 나서 조금 식게 되면, 넘치는 온화함으로 사람들을 안고 싶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것을 하기 위해 연습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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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8. 11:02 | Posted by 美鈴娘子

¡Hola! Buenas días. ¿Cómo estás?


잘내고 있지이? 시험은 어떻게 되어가는지, 궁금하네. 생각보다 장애물이 많다는 소리에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고.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한 달이 넘었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빨리 흘러가는 걸까. 어제는 좀 많이 아팠어. 몇 년만인지,,, 술먹고 토한거 빼고는 체해서 토한건 초등학교 이후론 처음인데. 나도 모르게 어떤것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걸까. 뭐 그런건 아닌거같고. - _-a 오랜만에 먹은 짜파게티가 너무 맛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ㅋㅋㅋㅋ _-_a
아프니까 서럽더라.

아, 나도 좀 고상해지고 싶다만, 그런건 거리가 멀다.

멋지게 바바리코트에 캐리어를 끌고 머리에는 선글라스 얹어서 인천공항에 등장하는 뭇언니들처럼 가보고 싶다는 나의 소망은 언제나 꼬질꼬질한 머리와 노메이크업, 츄리닝바지와 쪼리. 그리고 큰 배낭으로 바뀌어 나타나곤 했으니까. 그런게 나랑 더 잘어울리고 나랑 닮았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는 것 같아.

게다가 스테이크도 아닌 짜파게티 먹고 체해서 토하고 설사하고,  -_-

어제, 오늘 문득 든 생각인데, 정말로 어쩌면 난 평생 방황하게 될지도 모르겠어. 아..... 연애는 또 언제하나, 결혼은 할수나 있으려나.. 결혼은 한 번 해보고 싶은데 말야... ㅋㅋㅋㅋ (그래도 할건 다하겠단다. - _-;;)

요즘 함께 온 언니들과 그런 대화를 해. 과연 이곳에 진정으로 봉사활동을 위해서 오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결국 봉사활동도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맞는 말이지. 내 만족을 위한거지.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서 나의 행복에 겨운 처지를 생각하며 자위하는 것일 수도 있고. 무엇인가 고귀한 듯한 포장이 되어줄 수도 있는 거지.

전쟁이 평화를 위한 수단이 되는 것처럼 봉사활동 역시 뭔가 아이러닉하지 않아?


뭐, 그건 제쳐두고. 난 근 3달동안 5킬로그램이 다시 쪘어. 으하하하, 마음이 편해진 걸까, 아니면 마음이 무거워진걸까. 이것도 참 뭐시기 하다. 근데 갑자기 또 살이 찌니까 몸이 무거워서;; 조금은 조절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암튼 빠졌던 만큼 다시 살이 붙었지, 병원 갔는데 추저울로 체중 재던데... 혹시 경험은 해봤니.. 쌀가마니 재는 저울로 몸무게 재기.. 파라과이에 오면 너도 경험할 수 있어.


이번주 토요일이면 호텔을 떠나서 정말 시골로 간다. Valenzuela 라고.. 인터넷이 되려나 잘 모르겠어. 뭐 암튼 내가 가는 고등학교 교장선생님 집에서 2주간 홈스테이야. 근데 집 못구하면, 계속 거기에 살아야 될 것 같은데, 워낙 고립된 마을이라서 누군가 돌아가시지 않는한 집이 없다고 하는 곳이라, 계속 현지인 집에서 홈스테이 해야할 수도 있어. 홈스테이가 편할 수도 있으니, 한번 살아보고, 필사적으로 집을 구해보던지 해야지.

스페인어 배우는게 너무 만만치 않아서, 조금은 답답해. 사람들이 말하는게 거의 안들려. 이해도가 한 30%~40% 정도 되는 것같아.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거라고, 스페인어 시작한지 두 달 밖에 안됐는데 이정도면 잘 하고 있는 거라고 혼자서 열심히 나를 격려하는 중이야. 대신 영어를 스페인어처럼 싼티나게 발음하기 시작했다. 으하하하하 -_ㅠ


아......... 보고싶다.



뭔가 그립긴 한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도대체 몇 살까지 나는 이놈의 사춘기를 겪어야 하는 걸까. 그렇지만 나 최근 몇년에 비해서 조금 더 안정적이 된 것 같지 않아?  -_-a 내 생각만 그럴 수도 있고.

아무튼 그렇다고. 나 이렇게 살고 있다고. 너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메일보내라. 싸이 방명록에 남길께. G메일 계정 새롭게 만들었어. 한시간 후면 한국은 점심먹을 시간이야. 그리고 난 잘 시간이고. ㅋㅋ 내 생각엔 한 두어달안에는 좀 더 편하게 우리 통화할 수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


훗, 좋은하루. 그리고 언제나 좋은일만. : )


With Love

From. 고상한 네 언니로 부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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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 estomago :(

2010. 1. 27. 08:12 | Posted by 美鈴娘子



점심인지 저녁인지 아니면 복합적인 것인지, 아무튼 급체를 했다. (이게 몇 년만인지.. 급체라..) 위로 쏟고 아래로 쏟고, 새벽내내 시달렸더니 힘이 안났다.

 잘생긴 한국인 의사선생님이 운영하는 산부인과에 갔다. 산부인과 선생님이긴하지만 모든 분야를 다 진료하신다; 이렇게 저렇게 서투르지만 친절하게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약을 한뭉탱이 처방해주셨다. 구토약, 설사약, 위보호제, 소화촉진제. 

 아... 약먹다가 체할지경이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혼자 있을 때 이렇게 아프면 정말 서러울 것 같다.

스페인어 원어민 선생님이 내 얼굴이 너무 안되보였는지 직접 쿠션까지 가져다가 좀 누워있으라고 해주셨고,  코디네이터 선생님께서는 설렁탕 한그릇 사주시고, 룸메이트 언니들은 죽까지 끓여줘도 이만큼인데, 이래서 사람이 혼자사는건 좀 어려운건가보다.

갑자기 고기도 많이 먹고, 자극적인 음식들을 먹었더니 위가 버텨주질 못하나보다. 토하는 것도 처음이 어렵지 이제는 뭐 하고 싶으면 하는 것 같다.

아무튼 정말 아픈 오늘, 엄마가 생각났지만, 엄마목소리 들으면 눈물날 것 같아서 관뒀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건강이 최고라는 거[!]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 얼마나 아파야 더이상 아프지 않을 수 있는걸까. 쓸데없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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